5권에서 포세이돈의 분노로 바다에서 사투를 벌이던 오뒷세우스는 극적으로 바다에서 빠져나와 파이아케스족의 나라에 도착한 후 잠과 피로에 지쳐서 자고 있었고 아테네는 파이아케스족의 나라와 도시로 갔습니다 파이아케스족은 원래 휘페레이아에 살았으나 퀴클롭스들의 약탈을 피해 지금의 스케리아에 정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 스케리아에 정착시켰던 나오시토오스는 죽었고, 지금은 그의 아들인 알키노오스가 통치하고 있습니다
알키노오스의 궁전에 도착한 아테네는 알키노오스의 딸 나우시카아가 좋아하는 뒤마스의 딸의 모습으로 나타나 이제 결혼식이 얼마 남비 않았으니 빨래터에 가서 빨래를 하라고 말합니다. 자신도 함께 가겠으니 멀리 떨어진 빨래터에 가기 위해 아버지에게 부탁하여 짐수레와 노새들을 준비해라고 말합니다.
아테네가 올림포스로 가고 난 후 새벽의 여신이 다가가서 나우시카아를 깨웁니다. 아테네의 말을 꿈 속에서 들은 것이라 생각한 나우시카아는 꿈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여 회의장으로 가는 아버지를 불러 아테네가 지시한 것을 부탁합니다.
" 아빠, 저를 위해 훌륭한 바퀴가 달린 높다란 짐수레 한 대만 준비해주실 수 없을까요? 여기저기 널려 있는 더러운 옷을 가져가 강애서 빨아야겠어요. 아빠 자신도 일인자들과 회의 하실 때 몸에 깨끗한 옷을 입고 계시는 것이 도리에 맞잖아요. 또한 궁전 안에는 아빠의 사랑하는 아들들이 다섯이나 있는데 둘은 결혼했으나 셋은 한창때의 총각들인지라 언제나 새로 빤 옷을 입고 무도장에 가고 싶어해요. 이 일들은 지금까지 모두 제가 도맡아왔던 거예요."
이에 알키노오스가 사랑하는 딸의 부탁을 들어주자, 나우시카아는 노새가 끄는 짐수레를 타고 어머니가 싸주신 음식 바구니를 들고 시녀들과 함께 빨래를 하러 떠납니다.
빨래터에 도착한 나우시카아는 노새들에게는 풀을 뜯어먹게 하고, 나우시카아와 하녀들은 빨래를 깨끗이 빨아 널어놓습니다. 그런 다음 목욕을 하고 나서 어머니가 챙겨준 올리브유를 바른 다음 점심을 먹습니다. 점심을 먹고 난 후 나우시카아와하녀들은 공놀이를 하였고, 빛나는 아름다움을 지닌 나우시카아는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그녀들이 다 마른 빨래를 개키고, 노새에 멍에를 얹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할 때, 아테네는 오뒷세우스가 깨어나 나우시카아를 만나게 하여 그녀가 오뒷세우스를 파이아케스족의 도시로 인도하게 하려고 합니다.
아테네는 공놀이 하는 나우시카아가 던진 공이 깊은 소용돌이 속으로 굴러가게 합니다. 굴러간 공때문에 시녀들이 소리지르자 그 소리에 오뒷세우스가 깨어납니다. 잠을 깬 오뒷세우스는 자신이 어떤 나라에 와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합니다.
덤불을 헤치고 일어난 오뒷세우스는 알몸을 가리기 위해 잎이 많은 나뭇가지를 꺽어서 몸을 가리고 소녀들 앞으로 나타납니다. 짠 바닷물에 일그러진 오뒷세우스의 얼굴을 보고 시녀들이 놀라서 달아납니다. 아테네는 나우시카아의 마음에 용기를 불어넣어주어 도망가지 않게 합니다.
오뒷세우스는 가까이 가면 나우시카아가 놀랄것 같아 떨어져 있는 채로 상냥한 말로 부탁합니다.
"내 그대에게 간절히 애원합니다. 여왕이여! 그대는 여신이오 여인이오? 그대가 넓은 하늘에 사시는 여신들 가운데 한 분이라면 나는 그대를 생김새와 키와 몸매에 있어 누구보다도 위대한 제우스의 딸 아르테미스에 견주고 싶군요. 그러나 그대가 대지 위에 사는 여인들 가운데 한 명이라면 그대의 아버지와 존경스러운 어머니는 세 배나 축복 받았으며 그대의 오라비들도 세 배나 축복 받았소."
그러면서 오뒷세우스는 자신이 오귀기에섬에서 표류하여 20일 만에 그곳에 도착하게 된 이야기를 해줍니다. 그는 자신이 있는 도시가 어디인지 알려달라고 하였고, 헌 옷 한벌도 부탁합니다. 그의 이야기를 들은 나우시카아는 하녀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지금 이분을 돌보아주어야만 해. 모든 나그네와 걸인들은 제우스께서 보내신 것이니까. 작은 보시라도 소중한 법이지. 자, 시녀들아, 너희는 나그네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고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에서 강물에 목욕을 시켜주어라."
목욕을 끝낸 오뒷세우스에게, 아테네는 그를 더 크고 풍만하게 보이게 했고 그의 고수머리가 마치 히아신스꽃처럼 흘러내리게 했습니다. 오뒷세우스의 멋진 모습을 보고 반한 나우시카아가 시녀들에게 말합니다.
"잠시 전만 해도 그는 볼품없어 보였는데 지금은 넓은 하늘에 사시는 신들과도 같으니 말이야. 저런 남자가 내 남편이라고 불리며 이곳에 살고 또 이곳에 계속하여 머물기를 원한다면 좋으련만! 자, 시녀들아! 나그네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을 가져다주어야지."
나우시카아는 시녀들을 시켜 오뒷세우스에게 먹을 것을 주고 난 뒤 파이아케스족의 도시로 길을 안내합니다. 그녀는 들판과 경작지를 지날 때까지는 길을 안내하겠지만, 시내로 들어서게 되면 나쁜 평판을 받을 수 있으니 자신을 따라오지 말고 경작지에서 기다렸다가 자신이 도착할 때쯤 사람들에게 궁의 위치를 물어서 찾아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궁에 도착하면 자신의 어머니를 찾아가서 어머니에게 호감을 사도록 하라는 당부를 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어머니께서 마음속으로 그대에게 호의를 품게 되신다면 그때는 그대에게 가족들을 만나보고 잘 지은 집과 고향 땅에 닿을 희망이 있어요."
오뒷세우스는 자나가는 길에 아테네 여신의 성소에 도착하게 되고 그 곳에서 기도를 올리게 됩니다. 오뒷세우스는 아테네에게 자신이 무사히 파이아케스족의 나라에 도착할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아테네는 오뒷세우스를 도와주고는 있으나 오뒷세우스에 대한 포세이돈의 노여움을 두려워 하고 있습니다.
오뒷세우스는 계속해서 난관에 부딪히는데요. 그럴 때마다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맞서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낙원같은 오귀기에섬을 포기하고 현실에 정면으로 맞서는 오뒷세우스의 운명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이런 설정은 현대 영화의 모티브로도 자주 씌이는데요. 고전이 위대할 수 있는 이유는 현재에도 적용될 수 있는 인간의 본성과 한계를 다루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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