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뒷세이아 제8권 _오뒷세우스가 파이아케스족의 나라에 머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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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저서 읽기/오뒤세이아(호메르스 지음 천병희 옮김, 숲)

오뒷세이아 제8권 _오뒷세우스가 파이아케스족의 나라에 머물다

오뒷세이아(호메로스, 천병희 옮김, 숲출판사)

8권 _오뒷세우스가 파이아케스족의 나라에 머물다

제7권에서는 오뒷세우스가 아테네의 도움으로 파이아케스족의 왕인 알키노오스를 만나게 되었고 그들의 환대를 받은 오뒷세우스는 귀향을 위해 회의를 열겠다는 약속도 받습니다.

7권에서도 언급이 되었지만 파이아케스족은 파라다이스같은 아름다운 스케리아섬에 살고 있습니다. 또한 포세이돈이 부러워할만큼 항해술이 뛰어난 민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에 방문한 유명한 사람으로는 오뒷세이아와 이아손과 메데이아가 있는데 이아손과 메데이아는 아르고 호 이야기라는 책에 나옵니다. 이 책은 기원전 3세기 아폴로니오스 로디오스라는 사람이 썼습니다. 또한 에우리피데스 비극에서 가장 첫 번째 비극이야기로 나옵니다. 

 자 이제 8권으로 모험을 떠나 볼까요?  알키노오스의  모습을 한 아테네는 온 도시를 돌아다니며 파이아케스족의 지도자와 보호자들을 회의장으로 불러들여 오뒷세우스가 귀향에 확답해주기를 간청하고 있다고 전합니다. 그리고 52명의 선원들을 뽑아서 출항준비를 하고 나면 자신의 집으로 와서 성대하게 차려진 식사를 하라고 했습니다 또한 알키노오스는 오뒷세우스를 환대하기 위해 가인(가수) 데모도코스를 전령으로 하여금 불러오게 합니다.

(59~61행)그들 사이에서 알키노오스는 양 열두 마리와 번쩍이는 엄니의 돼지 여덟마리와 걸음이 무거운 황소 두 마리를 제물로 바쳤다. 그들은 이것들의 가죽을 벗기고 잘 장만하여 훌륭한 잔치를 준비했다.


가인(가수) 데모도코스가 오뒷세우스와 아킬레우스의 말다툼에 대한  노래를 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오뒷세우스는 그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렸는데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지만 오직 한 사람 알키노오스만은  그것을 알아차리고 볼 수 있었습니다. 알티노오스는 오뒷세우스에 대해서  조금은  눈치를  챈 것 같습니다. 알키노오스는 일단 노래를 중단시키고 밖에 나가서 여러 경기를 시험해 보자고 합니다.

 

음유시인 데모도코스의 노래(장 밥티스트 오귀스트 를루아르)

여기서 우리도 잘 알고 있는 운동 경기가 나옵니다. 권투, 레슬링, 멀리뛰기, 달리기 그렇게 네종목을 하게 되는데 눈먼  가인 데모도코스도 같이 구경하러 갑니다.

16명의 젊은이들이 참가의사를 밝혔는데요. 그 중에서 라마다오스, 할리오스, 클뤼토네오스는 알키노오스의 세아들입니다.

121 행부터는 경기 내용이 나오는데요. 일단 달리기 경주에서는 클뤼토네오스가 월등하였고, 레슬링에서는 에우뤼알로스가 뛰어났습니다. 멀리뛰기에서는 암피알로스, 원반던지기에서는 엘라트레우스가 그리고 권투에서는 알키노오스의 훌륭한 아들 라오다마스가 우수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라오다마스가 오뒷세우스에게 함께 경기를 할 것을 권하였으나 오뒷세우스가 자신은 심신이 괴로운 상태라서 별로 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내비칩니다. 그런데 에우뤼알로스라는 사람이 오뒷세우스를 비난합니다

 

나그네여! 인간들 사이에는 실로 많은 경기가 있지만 보아하니 그대는 경기에 능한 사람 같지는 않소이다. 그대는 오히려 장사를 하는 선원들의 우두머리로서 노 젓는 자리가 많은 배를 타고 자주 오가며 고향에서 싣고 가는 화물을 생각하거나 아니면 고향으로 싣고 가는 화물과 탐욕스럽게 얻은 이득을 생각하는 사람 같고 경기인 같지는 않소이다.


 

오뒷세우스의 자존심을 제대로 건드렸네요. 오뒷세우스는 에우뤼알로스의 비난에 '~그대의 말이 내 마음을 할퀴고 그대가 말로 나를 분기시켰기 때문이오.' 이렇게 말하면서 경기에 참가합니다. 오뒷세우스는 원반을 던졌고 경계선을 넘어갈만큼 멀리 던집니다.( 206행) 오뒷세우스는 말합니다.

원반 던지기에 나서는 오뒷세우스(명화로 보는 오디세이아)

 

권투든 레슬링이든 또는 경주든 나는 거절하지 않겠소. 전 파이아케스족 가운데서 누구든지 나오시오. 라오다마스만 제외하고 그는 나에게 주인이기 때문이오. 누가 자기를 환대하는 사람과 다투려 하겠소? 그것도 낯선 나라에서 자기를 맞아준 주인에게 시합하자고 도전하는 자야말로 참으로 어리석고 쓸모없는 자겠지요. 그런 자는 가지고 있는 것도 다 잃고 말테니까요.


 오뒷세우스는 자신은 활도 잘 다룰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경주 즉 달리기에 있어서만은 그동안 너무 고생을 해서 자신이 없다고 솔직히 말합니다.
 

가인 대모도코스가 아프로디테와 아레스의 사랑에 대한 노래를 하는데 19금적인 내용이 나옵니다.
간략하게 정리하면 절름발이 대장장이 헤파이스토스는 자기 아내인 아프로디테가 아레스와 바람 피는 것을 괘씸 하게 여겨 눈에 보이지 않는 그물을  만들어 둘이 정을 통하는 침대에 갖다 놓았고 자신은 렘노스섬에 가는 척 하였습니다. 그 사실을 알리 없는 둘이는 여느 때처럼 침대에서 정을 통하다가 눈에 보이지 않는 그물 때문에 꼼짝달싹 못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 상황을 구경하기 위해서 포세이돈, 헤르메스, 아폴론이 갔는데 여신들은 부끄러워서 각자 집 안에 머물러 있었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포세이돈이 헤파이스토스에게 그물을 풀어 주라고 간청을 하고 헤파이스토스가 거절하자 포세이돈은 만약에 아레스가도망간다면 그에 합당한 벌금을 포세이돈 자신이 지불하겠다고 맹세합니다. 헤파이스토스는 포세이돈의 간곡한 부탁에 더 이상 거절하지 못하고 그 사슬을  풀어주게 됩니다.

 

아프로디테와 아레스의 굴욕(요아킴 비에벨)

가인 대모도코스가 아프로디테와 아레스의 사랑노래가 끝난 후 알키노오스는 그의 아들 할리오스와 라오다마스에게 단둘이서 춤추도록 했고 그들은 공을 이용해 춤을 추었고 오뒷세우스는 그들의 춤 솜씨에 아주 감탄하게 됩니다. 오뒷세우스는 그들의 춤을 칭찬했고, 알키노오스는 기뻐하며 참석한 12명의 지도자에게 오뒷세우스에게 선물을 주자고 제안합니다. 알키노오스는 말합니다.

 그대들은 각자 깨끗이 빤 겉옷 한 벌과 윗옷 한 벌, 그리고 귀중한 황금 한 탈란톤씩을 갖고 오도록 하시오.

그리고 알키노오스는 에우뤼알로스로 하여금 오뒷세우스와 화해하도록 시키고 에우뤼알로스는 받아들여서 화해의 선물로 청동으로 된 칼을 오뒷세우스에게 줍니다.

 알키노오스는 부인 아레테에게 아름다운 궤짝 하나를 가져와서 선물들을 넣고, 오뒷세우스가 목욕할 수 있게 따뜻한 물을 데우게 하였고 자신은 오뒷세우스에게 황금잔을 선물합니다. 이제 오뒷세우스가 떠날 시간이 다가옵니다. 나우시카아와의 이별장면도 나오는데요. 나우시카아가 말합니다.

"편히 가세요, 손님! 고향 땅에 가 계시더라도 이따금 나를 생각하세요. 누구보다 내가 그대에게 생명의 은인이니까요." 

이에 오뒷세우스가 이렇게 화답합니다.

"나는 신께 기도하듯 그대에게 기도할 것이요. 언제까지나 날마다. 그대가 나를 살려주셨기 때문이오, 아가씨!"   

 
오뒷세우스는 대모도코스에게 트로이전쟁의 목마에 대한 노래를 해 달라고 하였고 대모도코스는 그에 대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오디세우스는 가인의 노래를 듣고 또 눈물을 흘렸습니다.그리고 알키노오스만이 그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알키노오스는 또 노래를 중단시키고 오뒷세우스에게 본인에 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 달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트로이 전쟁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왜 눈물을 흘렸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달라고 하면서 8권을 마치게 됩니다

 

알키노오스 궁전에서의 연회(프란체스고 하예츠)


오뒷세우스는 경기에 있어서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알고 있었고, 자신의 한계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우리는 매일 나 자신으로 살아가면서도 자신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을까요?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 등 나에 대해서 물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내가 나를 안아 주세요. 오늘을 살아가는 나를 스스로 사랑해주세요. 내가 나를 이해해주세요. 내가 나에게 괜찮다고 말해주세요. 이제까지 잘해왔다고 나에게 칭찬해주세요. 당신은 소중하니까요. 그리고 에우뤼알로스처럼 남의 사정도 모르면서 함부로 말하는 경솔한 사람은 되지 말자고 다짐해봅니다.

9권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