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에서 텔레마코스는 퓔로스에서 네스토르를 만났고, 4권에서는 스파르테에서 메넬라오스를 만나게 됩니다. 4권의 제목이 라케다이몬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라케다이몬은 스파르테와 같은 지역을 말합니다. 스파르테가 라케다이몬의 수도인데 도시국가의 명칭으로도 혼용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텔레마코스 일행이 도착했을 때 메넬라오스는 아들과 딸의 잔치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메넬라오스의 딸 헤르미오네는 아킬레우스의 아들 네옵톨레모스와 결혼을 했습니다. 헥토르의 아내 안드로마케는 트로이가 전쟁에서 폐했기때문에 전리품으로 네옵톨레모스에게 배정되었지만, 헤르미오네와 결혼하면서 헥토르의 동생, 안드로마케의 시동생에게 보내집니다. 안드로마케와 헥토르 부부의 어린 아들은 그리스군에 의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그 시대의 여성이 전쟁으로 겪을 수 있는 불행을 겪은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안드로마케는 비극작품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메넬라오스는 텔레마코스 일행을 극진히 대접합니다. 텔레마코스는 메넬라오스의 화려한 궁을 보고 감탄합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아이귑토스(이집트)에 가서 많은 재산을 모은 이야기며 그곳이 아주 풍요롭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아가멤논의 불행한 이야기도 전하였습니다. 아가멤논의 비극적인 소식은 그 일대에 많이 알려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가멤논에 대한 이야기도 비극작품에서 소개되고 있습니다.
메넬라오스가 오뒷세우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었고,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던 텔레마코스는 눈물을 감추기 위해 두 손으로 자주빛 외투(신분이 높음을 나타냄)를 들어 눈을 가립니다. 텔레마코스의 행동에서 메넬라오스는 텔레마코스가 오뒷세우스의 아들임을 예감합니다.
메넬라오스도 짐작하고 있었는데 그의 아내, 헬레네가 나타나서 "여기 이분은 마음이 너그러운 오뒷세우스를 너무나 빼 닮았으니 그 분의 아들이 틀림없어요. 보고 있자니 그저 놀랍네요."라고 말합니다.(142행)
네스토르의 아들이자 일행인 페이시스트라토스가 텔레마코스를 대신해서 말합니다. "그의 아버지는 떠나고 안 계시고 나라에 그를 위해 재앙을 막아 줄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말입니다." (166행)
그 말을 듣고 메넬라오스는 슬픈 감정이 복받쳤고, 오뒷세우스가 귀향을 하지 못한 일에 대하여 '모두의 마음속에 비탄에 잠기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켰다. 제우스의 딸 아르고스의 헬레네 울었고, 텔레마코스도 울었으며 아트레우스의 아들 메넬라오스도 울었다.'(183행)
메넬라오스와 오뒷세우스의 전우애가 깊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에 헬레네와 메넬라오스는 트로이 전쟁 때 오뒷세우스의 활약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312행)메넬라오스는 텔레마코스에게 라케다이몬에 온 이유를 물었고, 텔레마코스는 아버지에 관한 소식을 들으러 왔다고 답합니다. 메넬라오스는 텔레마코스에게서 구혼자들이 행한 횡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크게 분노합니다.
메넬라오스는 텔레마코스에게 자신이 많은 재물을 가지고 귀향하게 된 여정에 대해서 말해줍니다.
메넬라오스가 아이귑토스에서 귀향하기 위해 파로스라는 섬에 정박했 있을 때, 스무 날 동안이나 바람이 불지 않아서 발이 묶여 있었는데 여신이 나타나 바다노인을 붙잡아 해답을 찾으라고 조언해줍니다. 메넬라오스는 여신의 조언대로 바다노인을 붙잡아 누가 자신을 귀향하지 못하게 하는지를 물어봅니다. 바다노인, 프로테우스는 메넬라오스의 협박에 못이겨 그 이유를 말해줍니다. "그대의 고향 땅에 닿는 것은 결코 그대의 운명이 아니오. 그대가 하늘에서 태어난 강인 아이귑토스 물을 다시 한번 항해해 넓은 하늘에 사시는 불사신들깨 신성한 헤카톰배(소 백마리의 제물이라는 뜻으로 성대한 제물을 뜻함)를 받치기 전에는 말이오. 하나 그렇게만 하면 신들께서 그대가 원하는 길을 열어주실 것이오." 이렇게 예언을 했기 때문에 메넬라오스는 다시 아이귑토스로 돌아가서 그곳에서 신들께 헤카톰배를 바친 후 많은 재물을 가지고 귀향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496행)바다노인은 말합니다. "청동 갑옷을 입은 아카이오이족(그리스)의 장수들 중에서 귀향 도중에 죽은 것은 두 명 뿐이오. 전투에 관해 말하자면, 그대 자신도 그곳에 있었소. 그리고 한 사람은 살아서 넓은 바다 어딘가에 붙들려 있소." 죽은두 명은 바로 아가멤논과 작은 아이아스이고 바다 어딘가에 붙들려 있는 사람은 오뒷세우스입니다.
(556행)바다노인은 또 말합니다. 나는 그가 어떤 섬에서, 요정 칼륍소의 궁전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것을 보았소.
한때 요정 칼륍소와 마냥 행복할 것만 같은 오뒷세우스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오뒷세우스를 볼 수 있습니다. 영생을 얻고 부족함 없이 살 수 있는 조건에도 오뒷세우스는 행복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인간으로서 당당하게 운명에 맞서 살고자 했던 오뒷세우스는 어떻게 귀향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 587행~)메넬라오스는 텔레마코스에게 말 세 필과 마차 한대 그리고 아름다운 술잔 하나를 주겠다고 합니다. 현명한 텔레마코스는 이타케에서는 말을 먹일 만한 목초지가 없기때문에 말은 사양하고 나머지 선물은 가져가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떤 선물이 됐든 메넬라오스가 주는 것은 자신에게는 보물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현명한 모습을 보고 메넬라오스는 아주 흐뭇해 합니다. 메넬라오스는 말 대신 금과 온통 은으로 장식된 희석용 동이를 줍니다. 이 희석용 동이는 대장장이로 유명한 헤파이스토스가 만든 작품이라고 합니다.
같은 시간 이타케에서는 구혼자 중 1인자와 2인자인 안티노오스와 에우뤼마코스가 노에몬이란 사람이 텔레마코스에게 배를 빌려줘서 모험을 떠난 것을 알고 분노합니다. 이들은 집으로 돌아오는 텔레마코스를 없앨 궁리하였고, 이를 알게된 페넬로페는 비탄에 빠집니다.
(842-847) '한편 구혼자들은 배에 올라 습한 바닷길을 항해하면서 마음속으로 텔레마코스에게 갑작스런 죽음을 안겨줄 궁리를 하고 있었다. 이타케와 바위투성이의 사모스 중간, 바다 가운데에 바위가 많은 아스테리스(별섬)라는 크지 않은 섬이 있고 그 섬의 쪽에는 배가 정박할 만한 포구들이 있는데, 아카이오이족은 바로 그곳에 매복하여 텔레마코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텔레마코스는 구혼자들의 위협을 물리치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한편 텔레마코스는 무모한 욕심을 부리지 않음으로써 메넬라오스로부터 호감을 얻게 되고 더 큰 선물을 받게 됩니다. 현실에서 이런 욕망을 제어하기 힘든데 어린 텔레마코스가 자신에게 필요한 것과 필요없는 것을 현명하게 판단하는 지혜가 돋보이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텔레마코스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길 기대하며 4권을 마칩니다.
'위대한 저서 읽기 > 오뒤세이아(호메르스 지음 천병희 옮김, 숲)'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뒷세이아 6권 _오뒷세우스가 파이아케스족의 나라에 가다. (0) | 2020.03.15 |
---|---|
오뒷세이아 5권(칼륍소의 동굴_오뒷세우스의 뗏목) (0) | 2020.03.14 |
오뒷세이아 3권_퓔로스에서 있었던 일(호메로스,천병희역,숲출판) (0) | 2020.03.13 |
오뒷세이아 2권_ 《이타케인들의 회의_텔레마코스의 출항》(호메로스, 천병희 역, 숲출판사) (0) | 2020.03.12 |
오뒷세이아, 1권(호메로스, 천병희역, 숲출판사) (3) | 2020.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