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뒷세이아 1권에서는 페넬로페를 괴롭히는 구혼자들에 대한 이야기와 아테네가 맨티스와 멘토르의 모습을 하고 오뒷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에게 아버지를 찾으러 모험을 떠날 것을 권유하는 내용으로 끝이 났습니다.
2권에서는 텔레마코스가 아테네가 알려주는 대로 준비를 한 후, 아테네에게 헌주를 하고 모험을 떠나는 장면으로 끝납니다 .
텔레마코스는 여행을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 텔레마코스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아테네가 텔레마코스에게 퓔로스의 네스토르와 스파르테의 메넬라오스를 찾아가라고 조언을 했는데요 3권에서는 퓔로스의 네스토르를 만나는 내용이 전개됩니다. 네스토르는 오뒷세우스와 같이 트로이전쟁에 참전했었고 무사히 귀향해서 다시 퓔로스의 왕이 되어 있습니다.
자 드디어 텔레마코스가 퓔로스에 도착했습니다. 아테네는 텔레마코스에게 말합니다.
(아테네)(14-16행) 텔레마코스 자네는 전혀 소심할 필요가 없네. 자네가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온 것은 대지가 자네 부친을 어디에 감췄는지 ,그분이 어떤 운명을 맞았는지, 그분에 관해 알아보기 위함이었네.
이렇게 말하면서 텔레마코스의 여행목적에 대해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줍니다. 멘트로의 모습을 한 아테네는 멘토처럼 텔레마코스에게 여러가지 조언을 해 줍니다.
(텔레마코스)(22-24행) "멘토르 아저씨, 내가 가서 어떻게 그에게 말을 걸어야 하지요? 나는 지혜롭게 말하는 데에는 아직 미숙하답니다. 연장자에게 묻는데 어찌 소심해지지 않을 수 있겠어요."
텔레마코스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대인관계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고, 멘토르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습니다.
(34-35행) 나그네들을 보자 그들 모두가 함께 몰려와 악수로 맞으며 앉기를 권했다. 이런 내용이 나오는데, 그 시대에는 나그네가 오면 굉장히 극진히 대접을 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제우스가 혹시 나그네의 모습을 하고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나그네에 대해 매우 극진하게 대접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행을 한다는 자체가 그 시대 여건상 재력이 없으면 힘든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네스토르가 마침 포세이돈에게 기도하고 있을 때, 멘토르의 모습을 한 아테네와 텔레마코스가 도착했기 때문에 같이 헌주를 하게 합니다. 텔레마코스는 연장자인 멘토르의 모습을 한 아테네에게 먼저 황금 잔을 건넸기 때문에 아테네가 흐뭇해 한다는 내용이 나오는데요. 그 시대에도 장유유서의 미덕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도를 마치고 그 음식으로 각자 먹고 마시는 것이 충족되었을 때 네스토르 가 말합니다.
(네스토르)(69행)"나그네들이 즐겁게 음식을 드셨으니 이제는 그들이 누군지 따지고 묻기에 적당한 시간이 된 듯하오. 나그네들여, "
(텔레마코스)( 84행)나의 아버지 참을성 많은 고귀한 오디세우스의 자자한 소문을 좇아 이리로 왔습니다.
네스토르는 그 동안 있었던 일을 얘기해 주면서 아킬레우스, 파트로클로스, 안틸로코스가 전사한 이야기도 해줍니다.
그리고 오뒷세우스와 자신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 줍니다.
(네스토르)그곳에 있는 내내 나와 고귀한 오뒷세우스는 회의에서나 조언에서나 한 번도 서로 의견을 달리 한 적이 없었네.(126행) 호메로스의 또 다른 작품 '일리아스'에서 오뒷세우스와 네스토르는 굉장히 현명하고 지략이 뛰어난 것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는 것에서 두 사람 모두 현명하고 지혜로운 생각을 했다는 것을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130행부터는 네스토르가 그리스군의 귀향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
(네스토르)여신께서는 아트레우스의 두 아들(아가멤논과 메넬라오스)들이 서로 다투게 하셨네.
메넬라우스 일행이 테네도스 섬에 도착해서 신들에게 제물을 바쳤지만 거기서 또 불화가 일어나서 오뒷세우스는 아가멤논에게 다시 찾아갔다는 이야기를 해 줍니다(159행~)
그 이후에 네스토르 자신은 신께서 보내 주신 순풍의 덕으로 집에 돌아오게 되었고, 다른 동료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지 못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이후에 알게 된 소식으로는 아킬레우스의 아들 네옵톨레모스 와 필록테테스, 이도메네오스가 무사히 귀향 했고, 아가멤논이 아이기스토스(아가멤논의 아내의 정부)에게 살해당하고 그의 아들 오레스테스가 그 복수를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해줍니다.
(201행~)텔레마코스가 자신의 처한 상황을 네스토르에게 얘기를 했고 그에 대해서 네스토르가 이야기합니다.
(네스토르)(216~217)'누가 알겠나 언젠가 오뒷세우스가 돌아와 혼자서 또는 전 아카이족과 함께 그들의 행패를 응징 할지 '
이렇게 오뒷세우스의 등장을 기대하게 하는 말을 합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아테네는 오뒷세우스를 매우 아꼈는데, 네스토르는 아테네가 텔레마코스에게도 그런 사랑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말합니다.
(텔레마코스)(227행) 그런 일은 내가 바란다 해도, 아니 신들께서 원하신다 해도,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하고 부정적으로 대답합니다.그런데 앞에서 그 말을 듣던 아테네가 얘기합니다 .
(아테네)(230행)텔레마코스 자네는 무슨 말을 그렇게 함부로 하는가 신은 원하기만 하면 힘들이지 않고 사람을 멀리서도 무사히 귀향 하게 해 주신다네. 이렇게 얘기하면서 아가멤논처럼 빨리 도착해서 죽음에 이르느니 늦게 도착해도 무사히 귀향 하는 것을 택하겠다는 말을하며 한 번 더 복선을 깔아 줍니다 .
텔레마코스는 아가멤논의 죽음에 대해서 궁금해 하고 네스토르는 아가멤논이 어떻게 죽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해 줍니다
(276행~)아가멤논이 죽을 당시 메넬라오스의 상황을 설명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메넬라오스도 귀향 하던 중에 전우들이 두 팀으로 나뉘고 한 팀은 배가 암벽 에 부딪쳐서 박살이났다고 합니다. (298행) 메넬라오스는 아이귑토스(이집트)에서 많은 재산과 황금을 모았다고 합니다.(302행)
(309행)오레스테스는 그자를 죽이고 나서 자신의 가증스런 어머니와 비겁한 아이기스토스를 위해 아르고스인들에게 장례 잔치를 베풀었네.메넬라오스는 그 장례식 잔칫날 귀향했고 또 많은 재물을 가지고 왔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네스토르는 텔레마코스에게 유익한 여행만 하지 말고 빨리 집에 돌아가서 재물을 지키라고 조언합니다.
신들에게 제물도 바치고 저녁 식사도 배부르게 하고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었습니다. 텔레마코스와 멘토르의 모습을 한 아테네는 함선으로 돌아가려고 하지만 네스토르가 자신의 집에서 자라고 합니다. (359행)그러나 아테네는 '이번에는 텔레마코스만이 함께 가서 어르신의 궁전에서 자게 될 것입니다. 나는 검은 배가 있는 곳으로 가서 전우들을 격려하고 그들이 해야할 일들을 일일이 일러 줄 것입니다. '라고 말합니다. 아테네는 인간인 멘토르로 변신하긴 했지만, 신이기 때문에 인간들과 함께 잠을 청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371행)아테네가 함선으로 돌아가는 장면을 표현한 것이 나오는데요. '이렇게 말하고 빛나는 눈에 아테네가 떠나다니 그녀는 마치 바다독수리처럼 날아갔다' 네스토르는 그 모습을 보고 멘토르가 아테네임을 확신합니다. 현명한 네스토르는 역시 아테네를 알아본 것입니다.
(394행)네스토르는 제우스의 딸 아테네에게 헌주하면서 열심히 기도했다. 아테네를 본 네스토르는 헌주에 더욱 정성이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네스토르는 기도를 끝낸 후 잠자리에 듭니다.
날이 밝자 네스토르는 아테네를 위해서 정성스러운 재물을 준비합니다. 세공사를 시켜 어린 암송아지의 뿔을 장식하기도 합니다. 이제 재물도 바치고 네스토르는 텔레마코스가 길을 떠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 줍니다. 그리고 자신의 막내아들 페이시스트라토스도 동행하게 합니다. 일행은 퓔로스를 떠나 파라이의 디오클레스를 방문합니다. 디오클레스는 그들을 환대했고, 그들은 파라이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시 길을 떠나는 내용으로 3권이 끝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