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아스 제 18권_무구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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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저서 읽기/일리아스(호메로스 지음 천병희 옮김, 숲)

일리아스 제 18권_무구 제작

일리아스 제 18권_무구 제작

 

두 진영은 파트로클로스의 시신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있습니다.

한편 아킬레우스는 파트로클로스가 돌아오지 않자 불길한 예감에 휩싸입니다.

그때 안틸로코스가 아킬레우스에게 나타나 파트로클로스가 죽었으며 그의 무구는 헥토르가 가지고 있다고 전합니다.

아킬레우스는 슬픈 소식에 너무 괴로워 머리를 쥐어뜯습니다. 아킬레우스가 무시무시한 울음소리로 통곡하자 그의 어머니 테티스가 바닷속에서 비명을 질렀고 그녀의 자매들이 그녀를 둘러싸며 같이 슬퍼합니다.

바다의 노인 네레우스의 딸들은 50명이라는 설도 있고 100명이라는 설도 있는데 여기서는 약 30여명의 이름이 나열되고 있습니다.

테티스가 자매들에게 아킬레우스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알아보고 오겠다고 말하자 자매들도 동행하게 됩니다.

아킬레우스를 만난 테티스는 자신이 제우스에게 그리스군에게 어려움을 주어 아가멤논이 후회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그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냐고 물어봅니다.

아킬레우스는 제우스가 어머니 테티스의 부탁을 들어주었으나 파트로클로스가 죽게 되어 아무 소용이 없게 되었다고 하면서 탄식하며 말합니다.

그러면서 아킬레우스는 파트로클로스의 복수를 하기 위해 자신이 전투에 참여하여 헥토르를 죽이게 될 것이며 자신도 결국 죽음을 맞이할 운명이라고 합니다.

앞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아킬레우스는 전투에서 명예롭게 죽든지 전투에 참여하지 않고 고향에서 여생을 보내든지 둘 중에 하나의 운명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명예로운 죽음을 택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테티스는 아들의 죽음을 예견하며 슬퍼합니다. 그러나 아킬레우스는 파트로클로스의 복수를 하기 전에는 고향땅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제까지 동료들이 죽어 나가는데도 꿈쩍하지 않았던 아킬레우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불화는 신들과 인간들 사이에서 사라지기를! 그리고 현명한 사람도 화나게 하는 분노도 사라지기를! 분노란 똑똑 떨어지는 꿀보다 더 달콤해서 인간들의 가슴속에서 연기처럼 커지는 법이지요. 꼭 그처럼 저는 인간들의 왕 아가멤논에게 분노했지요. 하지만 아무리 괴롭더라도 지난 일은 잊어버리고 필요에 따라 가슴속을 억제해야지요.

아가멤논에 대한 분노로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던 아킬레우스가 어머니 테티스에게 자신의 출전을 막지 말라고 말하자 테티스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입니다.

테티스는 대장장이 헤파이스토스에게 부탁하여 무구를 제작해서 다음 날 아침까지 갖다 주겠다고 말합니다.

테티스는 자매들에게 바다로 돌아가서 바다의 노인 아버지에게 자신의 상황을 전해달라고 부탁하고나서 헤파이스토스에게 무구제작을 부탁하러 갑니다.

한편 헥토르의 활약으로 파트로클로스의 시신을 세 번이나 트로이 진영에 뺏길 뻔 했으나 두 아이아스가 필사적으로 헥토르에 맞서 파트로클로스의 시신을 지켜냅니다.

헥토르가 분전하고 있는 동안 헤라는 전령의 신 이리스를 보내 아킬레우스를 무장하게 합니다. 그러나 아킬레우스는 이리스에게 자신의 무구는 트로이 진영에서 가져갔고 자신에게 맞는 무구는 큰아이아스의 것 밖에 없는데 큰아이아스는 지금 무구를 입고 트로이 전사들과 싸우고 있어서 전투에 임할 수 없음을 전합니다.

그러자 이리스는 아킬레우스에게 무구 없는 모습으로라도 나타난다면 아킬레우스를 알아본 트로이 전사들이 두려움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아킬레우스가 일어나자 아테네는 그의 어깨에 술 달린 아이기스(방패)를 걸쳐주고 그의 머리를 황금 구름으로 두르고 거기서 불길이 활활 타오르게 합니다.

아킬레우스는 무구없이 전쟁에 참여하지 말라고 당부한 어머니 테티스의 당부에 따라 호의 가장자리에서 고함을 지릅니다. 아킬레우스의 고함소리를 들은 트로이 전사들은 간담이 서늘해집니다.

아킬레우스는 세 번이나 호(방호) 저편에서 소리쳤고, 그 때마다 트로이 전사들은 혼란에 빠집니다.

아킬레우스의 도움으로 그리스 전사들은 파트로클로스의 시신을 무사히 사정거리 밖으로 끌어낼 수 있었으나 청동에 찢긴 시신을 본 아킬레우스는 가슴이 아파 뜨거운 눈물을 흘립니다.

이윽고 헤라는 태양을 빨리 지게 하여 전사들이 쉴 수 있게 합니다.

한편 트로이 진영에서는 저녁식사 전에 회의장에 모였으나 감히 누구도 앉을 생각도 하지 못할 정도로 그리스 전사 아킬레우스의 등장으로 걱정과 공포에 휩싸입니다.

그들 사이에서 트로이 명궁 판토오스의 아들 폴뤼다마스는 날이 밝기 전에 아킬레우스를 피해 트로이 성으로 후퇴하자고 열변을 토합니다. 그는 철옹성 같은 트로이 성을 지키고 있다면 아킬레우스일지라도 싫증이 나서 함선들로 돌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고 트로이 성을 결코 함락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헥토르는 폴뤼다마스의 말에 자신은 제우스의 영광을 얻어 그리스 군을 바닷가에 가두도록 되어 있다고 하면서 트로이 성으로 후퇴하는 것을 반대하고 당당하게 전투를 하겠다고 하자 트로이 전사들은 헥토르에게 갈채를 보냅니다.

원전에서는 이런 헥토르의 판단을 나쁜 결정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명한 폴뤼다마스의 의견은 다들 외면해버립니다.

헥토르는 자신을 능력을 과신하여 자신이 아킬레우스를 물리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으로 전략가 폴뤼다마스의 의견을 묵살하고 위험한 결정을 내립니다.

한편 아킬레우스는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으로 감당못할 슬픔에 젖어 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파트클로스여! 내 이제 그대를 따라 지하로 갈 것이오. 하나 기상이 늠름한 그대를 죽인 헥토르의 무구들과 머리를 이리 가져오기 전에는 내 그대의 장례를 치르지 않을 것이오. 그리고 그대를 화장할 장작더미 앞에서 트로이아인들의 빼어난 자제 열두 명의 목을 벨 것이오. 그대의 죽음이 나를 노엽게 한 때문이오."

그리스 전사들은 목욕용 세발솥에 물을 끓여서 파트로클로스의 시신을 깨끗이 씻어내고 상처들에는 구년 묵은 고약을 가득 채웁니다.

 

파트로클로스의 시신을 염습하는 부조

 

한편 아킬레우스의 어머니 테티스는 올림포스로 올라가서 황금 세발솥에 손잡이를 달려고 못을 치고 있는 헤파이스토스에게 갑니다. 이때 헤파이스토스의 부인인 아프로디테가 테티스를 보고 기뻐하며 남편 헤파이스토스를 불렀고 헤파이스토스는 자신이 절름발이라서 어머니인 헤라가 올림포스에서 자신을 던졌을 때 테티스와 에우뤼노메가 자신을 9년 동안 돌보아주었다고 말하면서 생명의 은인인 테티스에게 찾아온 이유를 물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해주고 싶다고 말합니다.

테티스는 헤파이스토스에게 자초지종을 말하고 아킬레우스를 위한 무구제작을 부탁하였고 헤파이스토스는 누구나 감탄하게 될 무구를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헤파이스토스는 약속한 대로 많은 스토리로 꾸며진 방패와 가슴받이, 투구, 정강이받이를 만들어서 테티스 앞에 내려놓았고 그녀는 아름다운 무구들을 가지고 눈 덮인 올림포스에서 뛰어내려 옵니다.

아킬레우스의 방패(많은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테티스에게 방패를 만들어 주는 헤파이스토스(루벤스)

 

<18권 줄거리>

아킬레우스는 안틸로코스의 전달로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을 알게되고 절규하게 됩니다. 아킬레우스는 전투에 참여하면 단명할 운명이었으나 파트로클로스의 복수를 위해 그 길을 선택합니다. 무구가 없는 아킬레우스를 위해 어머니 테티스는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에게 무구제작을 부탁하였고 헤파이스토스는 자신의 생명의 은인인 테티스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서 아킬레우스를 위한 훌륭한 무구를 제작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