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권_파트로클로스의 죽음
두 진영간 함선을 둘러싼 치열한 싸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파트로클로스는 아킬레우스에게 다가가 눈물을 흘립니다. 아킬레우스는 파트로클로스에게 이유를 묻습니다.
파트로클로스는 그리스군 용장들은 거의 부상을 당하였고 상황이 좋지 않으니 만약 아킬레우스가 전투에 나서지 않는다면 자신이라도 아킬레우스의 무구를 걸치고 참전하면 그리스군에게 시간을 벌어 줄 것이라고 말합니다.
아킬레우스는 자신은 트로이군이 자신의 함선에 이르기 전에는 전투에 참여하지 않겠으니 파트로클로스에게 자신의 무구를 걸치고 싸움터로 나서라고 합니다.
아킬레우스는 그리스 총사령관 아가멤논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면서 파트로클로스에게는 함선들에서 트로이군이 물러서는대로 되돌아오라고 말합니다.
아킬레우스는 아폴론이 트로이인들을 사랑하기때문에 영광에 도취되어 트로이성 앞으로 다가가지 말고 함선들을 구하는 대로 되돌아오라고 다시 한 번 신신당부합니다.
한편 그리스용장 아이아스는 땀을 비오듯 흘리며 트로이군의 집중공격을 막아내고 있습니다. 그때 헥토르가 나타나서 아이아스의 창을 큰 칼로 내리쳐서 창끝 밑의 창목을 뎅겅 잘라버립니다.
아이아스는 날도 없는 자루만을 휘들러대고 있었는데, 그는 이 모든 것이 제우스의 뜻임을 알고 사정거리 밖으로 물러납니다. 트로이군들은 아이아스가 물러난 틈을 타서 함선에 불을 던집니다.
함선에 불길이 치솟는 것을 본 아킬레우스는 파트로클로스에게 서두르라고 말합니다.
파트로클로스는 아킬레우스의 무구들을 걸치기는 했으나 그의 창은 들지 않았습니다. 그 창은 케이론이 아킬레우스의 아버지 펠레우스에게 준 것으로 아킬레우스만이 들 수 있었기때문입니다.
아킬레우스의 명령으로 아우토메돈은 두 필의 준마 크산토스와 발리오스 그리고 곁말 페다소스를 대기합니다.
그리고 전 뮈르미도네스족을 무장하게 합니다. 이들은 전투를 하고 있지 않은 상태라 투지가 불타고 있습니다.
아킬레우스는 50척의 함선을 이끌고 왔는데 배마다 쉰 명의 전우들이 노 젓는 자리에 않아 있었습니다.
그는 자기가 믿는 다섯 명의 지휘자들을 두었는데 메네스티오스, 에우도로스, 페이산드로스, 포이닉스, 알케메돈입니다.
아킬레우스는 부하들에게 그 동안 싸우고 싶어도 싸우지 못하게 하여 불만이 많았던 것을 알고 있다며 이제 그토록 열망하던 전투를 하라고 합니다.
이들을 파트로클로스와 아우토메돈이 선두에서 지휘합니다.
아킬레우스는 제우스에게 뮈르미도네스족에게 영광을 내려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러나 제우스는 파트로클로스가 함선들에서 트로이군을 몰아내는 것은 들어주었으나 그가 전투에서 무사히 돌아오는 것은 들어주지 않습니다.
파트로클로스는 전사들에게 용기와 투지를 보여 아가멤논이 아킬레우스를 존중하지 않은 잘못을 깨닫게 하자고 독려합니다.
트로이 전사들은 파트로클로스를 보고 아킬레우스인줄 알고 동요하기 시작합니다.
파트로클로스는 트로이 전사 퓌라이크메스를 맞힙니다. 퓌라이크메스가 쓰러지자 그의 부하들은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함선들에서 트로이 전사들을 몰아낸 전사들은 불에 타고 있는 함선의 불을 끕니다.
그리스 전사들은 함선들의 불을 끄고 잠시 숨을 돌리기는 했으나 전투는 계속됩니다.
파트로클로스는 트로이 전사 아레일뤼코스를 창으로 맞췄고, 메넬라오스는 토아스를 쓰러뜨립니다.
그리스 전사 메게스는 암피클로스를, 안틸로코스는 트로이 전사 아튐니오스를, 트라쉬메데스가 트로이 전사 마리스를 죽입니다.
작은 아이아스(오일레우스의 아들)는 트로이 전사 클레오불로스를, 페넬레오스는 트로이 전사 뤼콘을, 메리오네스는 트로이 전사 아카마스를, 이도메네우스는 트로이전사 에뤼마스를 죽입니다.
한 편 큰아이아스와 헥토르는 여전히 서로를 죽이기를 열망하며 전투를 하고 있습니다.
파트로클로스는 헥토르를 치는 것이 소원이었으나 전세가 역전된 것을 깨달은 헥토르는 전차를 타고 트로이성으로 달아나고 있습니다.
파트로클로스는 트로이군의 선두대열을 돌파하고 트로이 전사들을 다시 함선쪽으로 몰아갑니다.
파트로클로스는 트로이 전사 프로노오스. 테스토르, 에륄라오스, 에뤼마스, 암포테로스, 에팔테스, 이페우스, 에우입포스, 폴뤼멜로스를 차례차례 대지 위에 뉘입니다.
트로이 동맹군인 뤼키아의 사르페돈은 파트로클로스와 맞서기 위해 전차에서 뛰어내렸고 파트로클로스도 자신의 전차에서 뛰어내립니다.
둘은 소리 지르며 마주 덤벼들고 있습니다.
제우스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인간인 사르페돈의 죽음의 운명으로 괴로워합니다. 그는 헤라에게 사르페돈을 뤼키아로 돌려보낼지 아니면 죽음의 운명을 맞게 할지 마음을 정할 수가 없다고 말합니다.
이에 헤라는 많은 불사신들의 아들들이 전쟁에서 싸우고 있는데 사르페돈만 집으로 돌려보낸다면 다른 신들의 원한을 사게 될 것이라고 하면서 죽음의 운명을 받아들이게 하고 사르페돈이 죽은 뒤 죽음의 신과 잠의 신을 통하여 뤼키아에 잘 도착하게 하여 장례를 치르게 하라고 조언합니다.
제우스에게 인도되는 사르페돈(앙리 레비)
파트로클로스는 사르페돈의 시종인 트라쉬멜로스를 창으로 맞췄고 사르페돈이 파트로클로스에게 창을 던졌으나 파트로클로스의 곁말 페다소스가 맞아서 숨을 거둡니다.
페다소스가 쓰러지자 두 필의 말은 동요하였으나 아우토메돈이 페다소스의 고삐를 끊고 두 필의 말을 안정시킨 후 다시 전투를 이어갑니다.
사르페돈이 창을 던졌으나 이번에도 빗맞았고 파트로클로스가 던진 창은 사르페돈의 심장을 맞힙니다.
사르페돈은 죽어가면서 뤼키아인 글라우코스와 전사들을 향해 자신을 위해 싸워줄 것을 부탁했으며 자신의 무구를 그리스군에게 뺏긴다면 글라우코스에게 평생토록 모욕과 수치가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눈을 감습니다.
글라우코스도 그리스 명궁 테우크로스의 화살에 맞은 부상의 고통으로 사르페돈의 말을 들어줄 수가 없어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그는 아폴론에게 자신의 부상을 낫게 하여 사르페돈의 시신을 위해 싸울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아폴론은 그의 기도를 들어주었고 힘을 얻은 글라우코스는 뤼키아인들을 독려하여 사르페돈을 시신을 위해 싸우게 합니다.
글라우코스는 헥토르에게 가서 트로이 동맹군인 사르페돈의 시신을 지키기 위해서 도와달라고 하였고 헥토르와 함께 트로이 전사들은 비록 동맹군이었지만 용맹했던 사르페돈을 위해 전의를 불태웁니다.
파트로클로스도 그리스 용장 두 아이아스에게 사르페돈의 시신에서 무구를 빼앗자고 도움을 요청합니다.
이렇게 하여 사르페돈의 시신을 둘러싸고 싸움이 벌어집니다.
뮈르미도네스족 전사 에페이게우스가 사르페돈의 시신을 잡는 순간 트로이 용장 헥토르가 돌덩이로 그의 머리를 맞혀 쓰러뜨립니다.
파트로클로스도 트로이 전사 스테넬라오스의 목을 돌덩이로 쳤고 트로이 선두대열과 헥토르가 뒤로 물러섭니다.
그러나 트로이 동맹군 뤼키아의 글라우코스가 뮈르미도네스족 전사 바튀클레스를 창으로 죽입니다.
이번에는 그리스 용장 메리오네스가 트로이 전사 라오고노스를 죽입니다.
그러자 트로이용장 아이네이아스가 메리오네스에게 창을 던졌으나 메리오네스가 피하는 바람에 땅에 꽂히게 됩니다.
메리오네스와 아이네이아스가 말로 언쟁을 하고 있자 파트로클로스가 메리오네스를 나무라며 잡담은 그만하고 전투에 임하라고 합니다.
제우스는 파트로클로스가 무장한 헥토르를 트로이 도성으로 몰아내고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게 하기로 결정합니다. 제우스가 헥토르에게 무기력한 마음을 넣어주자 헥토르가 전차를 타고 달아나며 트로이 전사들에게도 퇴각하라고 소리칩니다.
트로이 동맹군인 뤼키아인들도 자신들의 왕인 사르페돈의 시신을 지키지 못하고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그리스 전사들은 사르페돈의 시신에서 무구들을 벗겨내었고 그리스 함선으로 가져갑니다.
사르페돈의 죽음
제우스는 아폴론에게 시켜 사르페돈의 시신을 닦아주고 신유(암브로시아)를 발라주고 불멸의 옷을 입혀주게 합니다. 그리고 나서 잠과 죽음의 쌍둥이 신이 그를 호송하게 하고 친척들이 장례를 치르고 무덤과 비석을 세우게 합니다.
한편 파트로클로스는 아킬레우스가 당부한 말을 잊어버리고 트로아인들과 트로이 동맹군인 뤼키아인들을 추격합니다.
파트로클로스는 그리스 전사 아드라스토스, 아우토노오스, 에케클로스, 페리모스, 에피스토르, 멜라닙포스, 엘라소스, 물리오스, 퓔라프테스를 죽입니다.
파트로클로스는 세 번이나 트로이 성벽의 모퉁이를 기어올랐으나 아폴론은 세 번이나 그를 힘으로 밀어내며 번쩍이는 방패를 쳤습니다. 네 번째 파트로클로스가 시도했을 때 아폴론이 트로이 성은 파트로클로스에 의해 함락될 운명이 아니라고 호통칩니다. 파트로클로스는 아폴론의 노여움을 피해 물러납니다.
헥토르가 다시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말들을 몰고 가서 싸울지 아니면 성벽 안으로 전사들을 모이도록 할지 망설이고 있을 때 아폴론이 헥토르의 외삼촌인 아시오스의 모습을 하고 나타나 파트로클로스와의 싸움을 독려하였고 헥토르는 파트로클로스를 향해 말을 몰아 갑니다.
한편 아폴론은 그리스 전사들에게는 무시무시한 공포를 불어놓고 트로이 전사들과 헥토르에게는 영광을 줍니다.
파트로클로스는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헥토르를 보고 전차에 내린 다음 오른손으로 돌덩이를 집어들고 헥토르의 마부인 케브리오네스의 양미간을 맞혔고 케브리오네스는 전차에서 떨어져 죽음을 맞이합니다.
케브리오네스의 시신을 둘러싸고 헥토르와 파트로클로스의 싸움이 시작되었고 두 진영의 전사들도 싸움을 이어갑니다.
두 진영의 싸움은 해가 기울자 그리스군이 우세하게 됩니다.
그리스 전사들은 게브리오네스를 트로이아 전사들의 사정거리 밖으로 끌어내어 무구들을 벗깁니다. 파트로클로스는 세 번이나 달려들어 트로이전사 9명씩을 죽입니다. 네 번째로 달려들었을 때 아폴론이 파트로클로스와 맞섭니다.
아폴론은 파트로클로스의 뒤로 가서 그의 어깨와 등을 치자 파트로클로스는 눈앞이 아찔해집니다.
이어서 투구를 쳐내자 투구가 굴러 떨어집니다. 이 투구는 제우스가 헥토르에게 주어 쓰게 했으니, 그에게 파멸이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파트로클로스의 창이 산산이 부서지고 땅에 떨어졌으며 아폴론은 그의 가슴받이도 풀어버립니다.
파트로클로스가 얼떨떨해서 서 있을 때 트로이 명궁 판토오스의 아들 에우포르보스가 그에게 창을 던졌고 파트로클로스의 몸에서 창을 다시 뽑은 다음 무리들 속으로 섞여 들어갑니다.
파트로클로스도 죽음의 운명을 피하기 위해 무리들 속으로 물러가려 합니다. 부상 당해 무리들 속으로 피하는 그를 발견한 헥토르는 그를 따라 들어가 창으로 그의 아랫배를 찔렀고 파트로클로스는 쓰러집니다.
의기양양해 하는 헥토르에게 파트로클로스는 헥토르도 머지않아 아킬레우스에게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죽음을 맞이합니다.
헥토르는 아킬레우스의 시종인 말을 모는 아우토메돈을 향해 달려갔으나 불사의 준마들이 그를 그리스 진영으로 실어갑니다. 이 말은 아킬레우스의 어머니 테티스가 펠레우스와 결혼할 때 결혼 선물로 준 것이라고 합니다.
<16권 줄거리>
전세가 그리스군에게 불리해지고 함선이 불에 타게 되자 파트로클로스는 아킬레우스의 무구를 입고 전투에 나서게 됩니다. 파트로클로스는 트로이 동맹군인 뤼키아의 왕 사르페돈을 죽이는 등 엄청난 활약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파트로클로스는 함선들에서 트로이 전사들을 내쫓고 추격은 하지말라는 아킬레우스의 당부를 잊고 트로이 성까지 트로이 전사들을 추격합니다. 파트로클로스는 잘 싸웠으나 트로이를 사랑하는 아폴론 신에 의해 위기를 맞게 되고 결국 헥토르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위대한 저서 읽기 > 일리아스(호메로스 지음 천병희 옮김, 숲)'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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