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아스 제 17권_메넬라오스의 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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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저서 읽기/일리아스(호메로스 지음 천병희 옮김, 숲)

일리아스 제 17권_메넬라오스의 무훈

일리아스 제 17권_메넬라오스의 무훈

 

파트로클로스가 헥토르에 의해 쓰러지자 그리스 용장 메넬라오스는 파트로클로스의 시신의 주위를 돌며 시신을 지키고 있습니다.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앙투안 비르츠)

 

한편 트로이 명궁 판토오스의 아들 에우포르보스도 메넬라오스를 위협하며 파트로클로스의 시신에 욕심을 내고 있습니다.

두 전사는 서로를 말로 위협하며 창을 겨누었는데 판토오스 아들 에우포르보스의 창은 메넬라오스의 방패에 맞아 실패했지만 메넬라오스는 판토오스 아들의 목을 찔러 쓰러뜨립니다.

메넬라오스는 트로이 전사 에우포르보스의 무구를 쉽게 벗길 수 있었으나 아폴론이 키코네스족의 멘테스의 모습을 하고 헥토르를 부추겨 헥토르가 트로이 전사들과 함께 메넬라오스에게 달려드는 바람에 메넬라오스는 에우포르보스의 무구는 물론이거니와 파트로클로스의 시신도 지키지 못한 채 달아나게 됩니다.

후퇴하던 메넬라오스는 그리스 용장인 큰아이아스를 발견하고 헥토르가 파트로클로스의 무구들을 벗겨갔지만 시신이라도 찾아오자고 말합니다.

메넬라오스로서는 파트로클로스의 시신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아킬레우스가 파트로클로스의 시신을 가져오지 못하면 그의 분노는 더욱 걷잡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큰아이아스와 메넬라오스가 헥토르에게 갔을 때는 이미 파트로클로스의 무구는 벗겨졌고 목은 잘린 채 헥토르에 의해 끌려가고 있었습니다.

큰아이아스는 달려가 방패로 파트로클로스의 시신을 보호하였고 메넬라오스는 그의 곁에 같이 버티고 섭니다.

트로이 동맹군인 뤼키아의 글라우코스는 헥토르에게 파트로클로스의 시신을 트로이 성으로 가져가서 뤼키아의 왕인 사르페돈의 무구와 시신을 교환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전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힙니다.

또한 글라우코스는 그리스 용장 아이아스도 헥토르보다 사르페돈을 더 두려워했다고 말합니다.

그의 말에 기분이 상한 헥토르는 뤼키아 전사들과 트로이 전사들에게 자신이 파트로클로스가 입고 있었던 아킬레우스의 무구를 입고 올 때까지 열심히 전투를 하고 있으라고 명령합니다.

헥토르는 트로이 도성으로 운반되고 있는 아킬레우스의 무구들을 따라잡고 그 무구들을 입었고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제우스는 헥토르의 죽음이 임박했음을 암시하면서 그의 대한 보상으로 전쟁의 신 아레스가 그의 몸에 들어가 투지를 불사르게 합니다.

헥토르는 전사들에게 파트로클로스의 시신을 끌어오는 전사에게는 자신의 전리품의 반을 준다고 내걸어 전사들의 사기를 올립니다.

아이아스는 메넬라오스와 둘만으로서느 역부족이라 생각하여 메넬라오스에게 다른 지휘자들을 불러보라고 말합니다.

메넬라오스가 큰 소리로 지휘자들을 부르자 작은 아이아스, 이도메네우스, 메리오네스와 다른 전사들도 같이 전투에 참여합니다.

제우스는 파트로클로스가 개떼의 먹이가 되는 것을 원치 않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트로이 전사들이 우세했으나 그리스 용장 큰아이아스가 트로이 전사들을 쫓아냅니다.

이때 트로이 전사 힙포토오스가 파트로클로스의 복사뼈 옆 힘줄을 가죽 끈으로 묶은 후 그의 발을 잡고 끌고 갑니다.

그러나 큰아이아스가 힙포토오스의 투구를 억센 손으로 쳐내니 그는 곧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번에는 헥토르가 큰아이아스에게 창을 던졌으나 큰아이아스가 피합니다. 큰아이아스는 트로이 전사 스케디오스, 포르퀴스를 창으로 맞혀서 쓰러뜨렸고 그들의 무구를 그리스 전사들이 벗겨갑니다.

이때 아폴론이 아이네이아스의 아버지의 전령 페리파스의 모습을 하고 나타나 아이네이아스를 격려합니다.

아이네이아는 전령 페리파스가 아폴론임을 알아보고 헥토르와 트로이 전사들에게 어떤 신이 제우스가 트로이 편이라고 말해줬다고 하면서 파트로클로스의 시신을 뺏기지 말자고 큰소리로 말합니다.

트로이 용장 아이네이아스는 그리스 전사 레이오크리토스를 창으로 죽입니다.

이에 그리스 전사 뤼코메데스는 트로이 전사 아피시온을 창으로 죽입니다.

아피시온의 죽음에 동료 전사 아스테로파이오스가 달려들었으나 파트로클로스의 시신을 촘촘히 지키고 있는 그리스 용장들을 돌파하지는 못합니다. 큰아이아스가 꼼짝말고 시신을 지키라고 명령했기 때문입니다.

두 진영의 전사들은 땀을 비오듯이 흘리며 싸움을 이어가고 있었고 시신을 둘러싸고 아귀다툼이 벌어집니다.

아킬레우스는 자신이나 파트로클로스가 트로이 성을 함락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어머니 테티스를 통해 은밀히 들어왔지만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그가 죽었으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두 진영 전사들 모두 죽기를 각오하고 파트로클로스의 시신을 원하고 있습니다.

파트로클로스 시신 쟁탈전

 

파트로클로스가 죽은 것을 알고 있는 아킬레우스의 말들은 움직이지 않고 줄곧 싸움터에서 울고 있습니다.

울고 있는 말들을 본 제우스는 헥토르가 아킬레우스의 무구를 입고 뽐내는 것까지는 허락하지만 아킬레우스의 말을 헥토르가 모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제우스가 말들에게 용기를 넣어 주자 말들은 시종 아우토메돈을 실고 그리스 진영으로 달려갑니다.

아우토메돈을 본 그리스 전사 알키메돈이 어떻게 해서 혼자 선두대열에서 싸우고 있는지 묻자 아우토메돈은 알키메돈에게 말들을 대신 몰아달라고 부탁하였고 자신은 전차에 내려 전투를 하겠다고 말합니다.

알키메돈은 아우토메돈의 부탁에 따라 말을 몰았고 이 광경을 보고 있던 헥토르가 아이네이아스에게 아킬레우스의 마부가 시원치 않으니 가서 말을 뺏아오자고 말합니다.

이렇게 하여 헥토르, 아이네이아스, 크로미오스와 아레토스는 말들을 향해 달려갑니다.

이를 본 아우토메돈은 헥토르가 자신들을 죽이고 말들을 뺏기 전에는 멈출 것 같지 않다고 말하면서 두 아이아스와 메넬라오스를 부릅니다.

그리스 용장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아우토메돈은 긴 창으로 트로이 전사 아레토스를 맞혀서 쓰러뜨립니다.

이번에는 헥토르가 아우토메돈에게 창을 던졌으나 아우토메돈이 피했고 그때 마침 두 아이아스가 달려오는 것을 본 헥토르와 아이네이아스, 크리미오스는 죽은 아레토스를 뒤로 한 채 물러섭니다.

아우토메돈은 트로이 전사 아레토스의 무구를 챙긴 후 피투성이가 된 채에 전차에 올랐고 파트로클로스를 둘러싼 치열한 싸움은 다시 시작됩니다.

제우스의 마음이 바뀌어 이번에는 그리스 전사들을 격려하려 아테네를 보냅니다.

아테네는 포이닉스로 변신하여 메넬라오스에게 파트로클로스의 시신을 뺏기면 치욕과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메넬라오스는 포이닉스로 변한 아테네에게 제우스가 헥토르에게 영광을 주어 대적하기가 힘드니 자신도 아테네가 힘을 주어 파트로클로스의 시신을 지키고 싶다고 말합니다.

아테네는 자신에게 기도하는 메넬라오스를 보고 기뻐합니다. 그리하여 그녀는 메넬라오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헥토르와 메넬라오스의 결전(샤를 르 브룅)

 

메넬라오스는 파트로클로스 쪽으로 달려가 트로이 전사이자 헥토르의 술친구인 포데스를 창으로 죽입니다.

한편 아폴론은 헥토르와 가장 친한 파이놉스의 모습을 하고 헥토르에게 나타나 메넬라오스가 포데스를 죽여 시신을 끌고 가고 있다고 전합니다.

헥토르는 청동으로 무장한 채 앞으로 내달았고 제우스는 트로이 전사에게 승리를 주고 그리스 전사는 패주케 합니다.

맨 먼저 트로이 전사 폴뤼다마스가 그리스 전사 페넬레오스의 어깨에 부상을 입힙니다.

헥토르도 그리스 전사 레이토스의 손목을 찔러 더이상 싸울 수 없게 만듭니다.

헥토르가 레이토스에게 달려드는 순간 그리스 용장 이도메네우스가 헥토르의 가슴을 찔렀으나 긴 창의 목이 부러집니다.

헥토르는 그리스 전사 코이라노스를 창으로 맞혀 죽입니다. 코이라노스는 전차가 없이 전투에 참여한 이도메네우스에게는 구원자였지만 자신은 헥토르에게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메리오네스는 전차의 고삐를 주워 이도메네우스에게 말을 몰게 하여 퇴각하게 합니다.

아이아스와 메넬라오스도 제우스가 트로이 전사들에게 승리를 주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큰 아이아스는 메넬라오스에게 트로이 전사들이 던지는 창은 백발백중이고 그리스 전사들이 던지는 창은 헛되이 땅에 떨어지고 있으니 파트로클로스의 시신과 자신들이 안전하게 후퇴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보자고 말합니다.

그리고 되도록 빨리 아킬레우스에게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을 알리게 하자고 합니다.

아이아스는 안개에 싸여 시야가 가려져 있어 전사들을 제대로 찾을 수가 없어서 제우스에게 기도를 하였고 제우스는 기도를 들어주어 안개를 흩어버립니다.

아이아스는 메넬라오스에게 안틸로코스를 찾아 아킬레우스에게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을 알리게 하라고 말합니다.

메넬라오스는 파트로클로스의 시신을 뺏길까봐 걱정되어 두 아이아스와 메리오네스에게 파트로클로스의 시신을 잘 지킬 것을 신신당부하고 안틸로코스를 찾으러 갑니다.

메넬라오스에게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을 전해들은 안틸로코스는 두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이고 목이 메입니다.

안틸로코스는 자신의 무구들을 전우 라오도코스에게 맡기고 아킬레우스에게 흉보를 알리러 떠납니다.

메넬라오스는 안틸로코스가 빠진 자리를 대신해서 그리스 전사 트라쉬메데스를 보내고 자신은 파트로클로스의 시신이 있는 쪽으로 달려갑니다.

메넬라오스가 도착하자 큰 아이아스는 메넬라오스와 메리오네스에게 파트메로클로스의 시신을 어깨에 떠메고 싸움터 밖으로 실어내면 자신과 작은 아이아스가 헥토르와 맞서 싸우겠다고 제안합니다.

메넬라오스가 파트로클로스를 구하는 도자기 그림

 

파트로클로스의 시신이 땅에서 번쩍 들어올려지자 트로이 전사들이 고함을 지르며 달려들었지만 두 아이아스가 버티고 서자 감히 맞서 싸우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트로이 전사들은 파트로클로스의 시신을 계속 뒤쫓습니다.

특히 트로이 용장 아이네이아스와 헥토르의 추적에 그리스 전사들은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고 그리스 전사들의 무구들이 호 주위에 수없이 떨어졌고 전쟁은 계속 됩니다.

<제 17권 줄거리>

파트로클로스의 시신을 둘러싼 두 진영간의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아킬레우스에게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을 알리기 위해 안틸로코스가 함선으로 향했고 파트로클로스의 시신을 메넬라오스와 이도메네우스가 어깨에 떠매고 그 뒤를 두 아이아스가 헥토르에게 맞서고 있습니다. 파트로클로스의 시신을 끝까지 쫓고 있는 트로이 용장 헥토르와 아이네이아스로 인해 그리스 전사들은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파트로클로스의 시신을 지키기 위해 그리스 용장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시신을 옮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