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뒷세이아 제10권_아이올로스_라이스트뤼고네스족_키르케
본문 바로가기

위대한 저서 읽기/오뒤세이아(호메르스 지음 천병희 옮김, 숲)

오뒷세이아 제10권_아이올로스_라이스트뤼고네스족_키르케

2020.03.21 - [위대한 저서 읽기/오뒤세이아(호메르스 지음 천병희 옮김, 숲)] - 오뒷세이아 제9권 오뒷세우스의 이야기들_퀴클롭스 이야기

 

오뒷세이아 제9권 오뒷세우스의 이야기들_퀴클롭스 이야기

오뒷세이아(호메로스,천병희 옮김, 숲출판사) 8권에서 파이아케스족의 왕 알키노오스는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기만 하면 눈물을 흘리는 이유가 궁금해서 오뒷세우스

mentobf.tistory.com

 

오뒷세이아 10권_아이올로스_라이스트뤼고네스족_키르케

 

가까스로 폴리페모스에게서 탈출한 오뒷세우스는 아이올리에 섬에 닿았습니다. 거기에는 힙포테스의 아들 아이올로스가 물에 떠있는 섬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열두 자녀가 있었는데 딸 여섯에 장성한 아들 여섯이었습니다. 그는 딸들을 아들들에게 아내로 주었습니다.

바람의 신 아이올로스

 그는 오뒷세우스를  한 달 동안 환대하며 일리오스(트로이)와 아르고스(그리스군)인들의 함선들과 아카이오이족(그리스군)의 귀향에 관해 꼬치꼬치 캐물었고, 오뒷세우스는 그 물음에 답하여 주었습니다.

  오뒷세우스가 아이올로스에게 호송해주기를 원하자 아이올로스는 흔쾌히 호송을 준비해주었고 오뒷세우스에게 자루 하나를 선물했는데 그 자루에는 울부짖는 바람들의 길들이 묶여 있었습니다.

아이올로스에게 바람주머니를 받는 오뒷세우스스

9일 동안 밤낮으로 항해를 계속 하던 오뒷세우스는 피곤하여 달콤한 잠에 빠져 들었습니다. 그런데 오뒷세우스의 전우들이 그 자루 안에 황금과 은으로 된 선물이 들어있는 것으로 의심을 하고, 그 궁금증으로 인해서 자루를 풀어 봅니다. 그랬더니 온갖 바람이 다 터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거의 집에 돌아갈 뻔 했던 오뒷세우스의 배는 다시 아이올리아 섬으로 밀려났고 전우들은 신음하고 있었습니다.

바람주머니를 풀어버린 오뒷세우스의 일행

 오뒷세우스는 다시 아이올로스 섬에 도착해 아이올로스에게 찾아갔으나 아이올로스는 오뒷세우스가 신들에게 미움을 받아서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고 하면서 쫓아냅니다. 오뒷세우스는 할 수 없이 다시 항해를 시작합니다.

 6일 동안 밤낮으로 항해를 계속하다 7일째 되는 날 라이스트뤼고네스족의 텔레퓔로스에 도착했는데 그곳에서는 밤이 가는 길과 낮이 가는 길이 서로 가깝다고 합니다.

오뒷세우스는 전우 두 명과 전령 한 명을 뽑아 정탐을 보냅니다. 그들은 도시 앞에서 물을 긷고 있던 한 소녀를 만났는데 그녀는 라이스트뤼고네스족의 왕인 안티파테스의 딸이었습니다. 그녀의 안내로 그들은 안티파테스의 집으로 들어가서 산봉우리만큼이나 덩치가 커 보기에도 혐오스러운 안티파테스의 아내를 만났고 그녀는 남편인 안티파테스를 불렀습니다. 안티파테스는 전우들 중 한명을 움켜쥐더니 점심 준비를 했고 나머지 두 명은 함선들이 있는 곳으로 겨우 달아났습니다. 안티파테스가 소리지르자 사방에서 라이스트뤼고네스족들이 모여들었고 암벽들 위에서 오뒷세우스가 있는 함선으로 돌덩이들을 던졌습니다. 그들은 오뒷세우스의 전우들을 작살로 꿰어 식사를 위해 가져갔습니다.

나머지 전우들은 있는 힘을 다해 노를 저어 탈출을 시도하였으나 오뒷세우스가 탄 함선만이 암벽들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오뒷세우스 일행은 항해를 계속하여 아이아이에 섬에 닿았습니다. 거기에는 인간의 음성을 가지 무서운 여신, 머리를 곱게 땋은 키르게가 살고 있었습니다.

오뒷세우스는 언덕에서 망을 보다가 전우들에게 점심을 먹이러 함선으로 돌아가던 중 사슴을 발견하여 사냥하였고 그 사슴으로 전우들은 해가 질 때까지 고기와 술로 잔치를 벌였습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어 오뒷세우스는 전우들을 두 패로 나누고 지휘자로 오뒷세우스 자신과 에우륄로코스로 정하고 나서 청동을 댄 투구 안에 제비를 넣고 흔들었습니다. 그러자 에우륄로코스의 제비가 튀어나왔습니다.

그들은 안티파네스에게 당했던 기억으로 두려움에 떨며 키르게가 있는 궁전으로 향합니다. 그들이 궁전에 도착했을 때 늑대들과 사자들이 그들에게 아양을 떨었고, 궁전 안에서는 키르케가 노래를 부르며 베를 짜고 있었습니다.

키르케 궁전의 오뒷세우스 (빌헬름 슈베르트 판 에렌베르그, 1667년, J 폴 게티 박물관 )

전우들은 목소리를 높여 그녀를 불렀고 그녀는 그들에게 안으로 들라 했고 그들은 영문도 모르고 모두 그녀를 따라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지휘자인 에우륄로코스는 어떤 흉계를 예감하고 뒤에 처져 있었습니다.

그들은 키르게가 준 치즈와 보릿가루와 노란 꿀과 프람네산 포도주에 해로운 약을 섞은 것을 먹고 돼지가 되었고 키르케는 그들을 돼지우리에 가둡니다.

한편 에우륄로코스는 함선으로 돌아가 비통한 심정으로 전우들의 파멸에 관한 소식을 전합니다. 소식을 들은 오뒷세우스는 은못을 박은 큰 청동 칼과 활을 어깨에 메고는 에우륄로코스에게 길을 안내하라고 합니다. 에우륄로코스는 울면서 오뒷세우스에게 가지 말라고 하며 자신도 데려가지 말라고 애원합니다. 오뒷세우는 에우륄로코스에게 말합니다.

"에우륄로코스여! 그대는 여기 이 장소에 머물며 속이 빈 검은 배 옆에서 먹고 마시도록 하시오. 하나 나는 가겠소. 안 가려야 안 갈 수 없기 때문이오."

오뒷세우는 키르게의 궁전에 가는 중 황금 지팡이의 헤르메스를 만나는데, 그는 키르케의 마법이 통하지 않게 하는 약을 줍니다. 그것의 뿌리는 검고 꽃은 우유와도 같았는데 신들은 그것을 몰뤼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또한 키르케가 동침을 하려고 하면 거부하지 말라고도 당부합니다.

오뒷세우스에게 몰뤼라는 약초를 주는 전령 헤르메스

오뒷세우스는 키르케의 궁전에 도착해서 그녀를 큰 소리로 불렀고 궁전 안으로 들어갑니다. 키르케는 오뒷세우스에게 마법의 약을 탄 혼합식을 주었고 오뒷세우스가 돼지로 변하지 않자 지팡이로 때리며 돼지우리로 들어가라고 합니다. 오뒷세우스는 헤르메스가 시킨대로 넓적다리에서 날카로운 칼을 빼어 들고 죽일 듯이 키르케에게 덤벼들었고, 그녀는 헤르메스의 예상대로 오뒷세우스에게 동침을 하자고 합니다. 오뒷세우스는 헤르메스가 시킨대로 키르케가 오뒷세우스에게 고통과 재앙을 꾀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듣고 동침합니다.

넓적다리에서 칼을 빼어들고 키르케를 위협하는 오뒷세우스

오뒷세우스는 키르케의 네명의 시녀들로 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았고 한 시녀가 오뒷세우스에게 음식을 건네주었으나 오뒷세우스는 먹지 않았습니다. 키르케가 자신은 맹세를 했으니 흉계를 의심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오뒷세우스가 키르케에게 말합니다.

키르케여! 제대로 된 남자라면 전우들을 풀어주고 그들을  제 눈으로 보기 전에 누가 감히 음식부터 들 수 있겠소? 그대가 진심으로 내게 먹고 마시기를 권하는 것이라면 내 눈으로 볼 수 있도록 사랑하는 전우들을 풀어주시오.

오뒷세우스에게 컵을 제공하는 키르케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이 말에 키르케가 돼지우리에 있는 전우들에게 각자 다른 약을 발라주었고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는데 예전보다 훨씬 젊어지고 준수하고 커 보였습니다. 

키르케가 오뒷세우스의 동료들을 돼지에서 다시 사람으로 만들고 있다(Guercino  , 1591-1666 )

그들이 감격하여 재회하는 모습을 보고 불쌍한 마음이 든 키르케는 나머지 동료들도 데리고 오라고 합니다. 오뒷세우스는 동료들을 데리러 함선으로 갔는데 전우들이 엄마 잃은 송아지처럼 울고 있었습니다. 오뒷세우스가 나타나자 그들은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을 느꼈습니다.

오뒷세우스가 전우들을 키르케의 궁전으로 데리고 가려하자 에우륄로코스가 반대합니다. 그리고 퀴클롭스의 동굴에서 전우들이 말렸음에도 불구하고 남아있는 바람에 동료들을 잃은 이야기를 하며 오뒷세우스를 질책합니다. 오뒷세우스는 화가 났으나 전우들이 만류했고 결국 에우륄로코스도 같이 동행하게 됩니다. 그들은 키르게의 궁전에서 재회하였고 집안이 울리도록 슬피 울었습니다.

그들은 일년동안이나 날마다 잔치와도 같은 날을 보냅니다. 그러던 중 전우들이 이타케로 돌아가자는 말을 하였고 오뒷세우스도 찬성합니다. 오뒷세우스는 키르케에게 귀향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합니다. 키르케는 귀향하기 전에 한 가지 여행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것은 저승에 가서 테바이의 테이레시아스(눈 먼 예언자)를 찾아가 귀향에 대한 예언을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승에 다녀와야 한다는 말에 오뒷세우스는 비통한 마음이 들었지만 귀향을 위해 저승에 다녀오겠다고 합니다.

오뒷세우스는 전우들에게 코를 골며 단잠을 자지 말고 떠나자고 합니다. 그 말을 들은 전우들은 오뒷세우스와 함께 길을 나섰는데 전쟁에서도 용맹스럽지 못했던 엘페노르란 자가 술에 취해 자고 있다가 전우들의 목소리와 발걸음 소리를 듣고 갑자기 벌떡 일어나는 바람에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는 것을 잊어버리고 지붕에서 그대로 뛰어내려서 목이 부러져서 죽게 됩니다.

엘페노르

오뒷세우스는 전우들에게 테이레시아스의 혼백에게 물어보려 저승에 가야 된다고 말하였고 전우들은 울면서 머리를 쥐어뜯을 만큼 비탄에 빠집니다. 신화에서 영웅들이 저승에 다녀오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영웅으로 인정받기 위해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처럼 느껴집니다. 그 사이 키르게는 저승에서 쓰게 될 숫양 한 마리와 검은 암양 한 마리를 함선에 묶어두었다는 이야기로 10권이 끝납니다. 11권에서는 저승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호메로스는 저승을 어떻게 그려놓았을까요?

10권에서는 오뒷세우스가 리더로서의 자질을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키르케가 전우들을 돼지로 만들어 버리는 것을 알면서도 전우들을 구하러 가는 그의 모습에서 리더의 고뇌와 용감함이 느껴집니다.

10권에서 키르케는 남성중심의 가부장적인 사회에 도전하는 인물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키르케가 오뒷세우스에게 복종하는 함으로써 가부장적 규범이 회복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