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권에서는 아이올리에섬에 도착했던 오뒷세우스 일행이 거의 이타케에 도착할 뻔했으나 부하들의 호기심으로 실패하게 되고 다시 항해 하던 중 아이아이에 섬에 도착하여 일 년 동안 키르케 와 함께 살게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1년쯤 되었을 때 동료들이 귀향하자는 말에 오뒷세우스는 동의하였고, 키르케에게 귀향할 수 있도록 허락을 구했는데 그녀는 오뒷세우스에게 귀향하기 전에 저승에 가서 눈먼 예언자 테이레시아스의 혼백에게 귀향에 대해서 물어보고 떠나라고 말합니다. 오뒷세우스 일행은 참담한 마음으로 키르케의 조언에 따라서 저승을 여행하게 됩니다.
키르게가 이야기 해준대로 의식을 하고 작은 가축들의 목을 베어 피가 흘러내리자 에레보스(저승)에서 혼백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수 많은 혼백들이 무시무시하게 고함을 지르며 사방에서 구덩이로 모여들자 오뒷세우스는 파랗게 겁에 질렸습니다.
오뒷세우스는 전우들에게 하데스(저승의 신)와 페르세포네(하데스의 부인)에게 기도하라고 명령했고 테이레시아스의 말을 듣기 전에는 사자(죽은 자)들의 힘 없는 머리 들이 피에 접근 하지 못하게 합니다. 오뒷세우스는 그곳에서 지붕에서 떨어져 죽은 엘페노르의 혼백을 만났고, 엘페노르의 혼백은 오뒷세우스가 다시 아이아이에 섬에 가게 될 것인데 그 때 키르케의 궁전에 있는 자신의 시신을 잘 매장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젓던 노를 자신의 무덤에 꽂아달라고 했고 오뒷세우스는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합니다.
오뒷세이아에서 엘페노르는 오뒷세우스가 영웅으로써의 동료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해주는 캐릭터라고 합니다. 오뒷세우스는 엘페노르의 시신을 매장해줌으로써 리더로써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오뒷세우스의 어머니인 안테클레이아가 다가옵니다. 오뒷세우스가 트로이로 떠날 때만 해도 어머니는 살아계셨었는데 오뒷세우스는 마음이 아팠지만 테이레시아스의 말을 듣기 전이라 어머니에게도 피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합니다.
그때 드디어 테이레이시아스의 혼백이 나타났고 혼백은 검은 피를 마시고 나서 말하기를 오뒷세우스가 포세이돈의 아들인 폴리페모스를 눈 멀게해서 힘든 귀향이 되겠지만 고향에는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귀향을 위해서 한 가지를 당부합니다. 그것은 오뒷세우스의 배가 트리나키에 섬에 접근시키자마자 헬리오스(태양의 신)의 소 떼와 작은 가축들을 발견하게 될 것인데 그 가축에게 해코지한다면 비참한 귀향을 할 것이고 집에 가서도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그리고 그는 또 말합니다.
그대가 귀향 후 구혼자들을 죽인 후에 손에 맞는 노 하나를 들고 바다를 전혀 모를 뿐더러 소금 든 음식은 먹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를 때까지 길을 가다가 배도 모르고 노도 모르는 이가 징표로서 '탄탄한 어깨 위에 곡식을 까부르는 키를 메고 있다'고 말하거든 그때 손에 맞는 노를 땅에 박고 포세이돈 왕에게 훌륭한 제물들을, 숫양 한 마리와 수소 한 마리와 암퇘지를 올라타는 수퇘지 한 마리를 제물로 바치도록 하시오. 그러고 나서 그대는 집으로 돌아가 넓은 하늘에 사는 모든 불사신들께 순서대로 신성한 헤카톰베(많은 제물)를 바치도록 하시오. 그리고 그대에게는 더없이 부드러운 죽음이 바다 밖(육지)으로부터 와서 안락한 노령에 제압된 그대를 데려갈 것이고, 백성들은 그대를 둘러싸고 행복하게 살게 될 것이오. 내가 한 이 말은 거짓 없는 진실이오.
테이레시아스의 혼백이 물러가고 나서 어머니의 혼백이 검은 피를 마시게 되었고 오뒷세우스를 알아본 어머니는 왜 저승에 왔냐고 물어보았고 오뒷세우스는 귀향을 위해 테이레이시아스의 혼백에게 물어보려고 어쩔 수 없이 왔다고 말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오뒷세우스가 어머니에게 어떻게 저승에 오게 되었는지와 자신이 두고 온 아들과 아내에 대한 이야기들도 물어보았습니다. 오뒷세우스의 어머니는 오뒷세우스의 아내인 페넬로페는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으며, 아들 텔레마코스는 잘 지내고 있고, 아버지 라에르테스는 오뒷세우스가 돌아올 날 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하였으며, 자신은 아들인 오뒷세우스에 대한 그리움으로 저승에 오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오뒷세우스는 어머니의 혼백을 붙잡기로 작정하고 세 번이나 시도했으나 실패한 오뒷세우스는 페르세포네(하데스의 부인)를 원망하였고 어머니는 인간이 죽게 되면 누구나 당하는 운명이라고 타이릅니다.
오뒷세우스가 어머니와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에 페르세포네가 보낸 여인들이 다가왔습니다. 오뒷세우스는 그들이 한꺼번에 검은 피를 마시지 못하도록 하였고 한 명씩 다가와서 각자 자신의 가문을 말하도록 했고 오뒷세우스는 그들에게 물었습니다.
거기서 만난 여인들은 튀로, 안티오페, 알크메네, 에피카스테, 레다, 이피메데이아, 아리아드네, 마이라, 클뤼메네, 에리퓔레 등이었습니다.
오뒷세우스는 지금 8권의 파이아케스족의 나라에 머물고 있으며 알키노오스왕에게 자신이 겪었던 일을 9권, 10권, 11권에 걸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듣다가 밤이 깊져 이야기를 끝냈고 알키노오스왕과 지도자들은 오뒷세우스에게 귀향할 때 줄 선물들을 마련할테니 다음 날까지는 참고 머물도록 권하였고 오뒷세우스는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오뒷세우스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은 알키노오스는 트로이전쟁에서 죽은 영웅들의 혼백에 대해서도 듣기를 열망하였고 오뒷세우스는 잠을 미루고 계속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오뒷세우스는 아가멤논의 혼백과 대화한 이야기를 해줍니다. 아가멤논의 죽음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던 오뒷세우스는 아가멤논의 부인인 클뤼타임네스트라와 그녀의 정부인 아이기스토스가 아가멤논과 그의 전우들을 죽인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아가멤논이 전리품으로 데리고 갔던 캇산드라(트로이왕 프리아모스의 딸)도 클뤼타임네스트라에 의해 살해된 것을 알게 됩니다. 아가멤논의 혼백에게 오뒷세우스가 말합니다.
헬레네때문에 우리는 많이도 죽었는데 이번에는 클뤼타임네스트라가 멀리 떠나 있는 그대에게 덫을 놓았구려
공교롭게도 헬레네와 클뤼타임네스트라는 자매입니다.
아가멤논의 혼백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어머니를 죽인 자신의 아들 오레스테스의 소식을 물어보았고 오뒷세우스는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아가멤논의 혼백과 슬픈 대화를 하고 있을 때 아킬레우스, 파트로클로스, 안틸로코스와 아이아스의 혼백들이 다가왔습니다.
죽은 아킬레우스의 혼백에게 오뒷세우스가 사자(죽은 자)들 사이에서 강력한 통치자이기때문에 죽었다고 슬퍼하지 말라고 위로합니다. 이 말에 아킬레우스의 혼백이 오뒷세우스에게 말합니다.
죽음에 대해 내게 그럴싸하게 말하지 마시오, 영광스런 오뒷세우스여! 나는 세상을 떠난 모든 사자들을 통치하는니 차라리 지상에서 머슴이 되어 농토도 없고 재산도 많지 않은 가난한 사람 밑에서 품이라도 팔고 싶소이다.
아킬레우스의 혼백은 아버지인 펠레우스와 아들인 네옵토레모스에 관해서도 물어봅니다. 오뒷세우스는 펠레우스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으나 네옵톨레모스에 대해서는 회의를 할 때면 맨 먼저 말을 했고 트로이아인과 싸울 때면 남들보다 훨씬 앞으로 달려나갔고, 용기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뛰어났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트로이 목마 안에서도 누구보다 용감했고 부상없이 전쟁이 끝난 후 전리품과 명예의 선물을 갖고 무사히 배에 올랐다고 말을 했고 그 말을 들은 아킬레우스의 영혼은 기뻐했습니다.
아킬레우스가 죽었을 때 아킬레우스의 무구를 놓고 아이아스와 오뒷세우스의 재판이 벌어졌는데 아이아스가 패하게 됐고 그 분함으로 아이아스는 자살을 하게 됩니다. 아이아스는 죽어서도 억울함이 풀리지 않았는지 오뒷세우스에게 떨어져서 가까이 가지 않았고 오뒷세우스는 자신이 재판에서 이긴 것을 후회하게 됩니다. 오뒷세우스는 아이아스와의 오해를 풀고 싶었으나 아이아스는 에레보스(저승)로 들어가버렸습니다.
오뒷세우스는 저승에서 사자들에게 판결을 내리는 미노스,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티튀오스, 목마름으로 고통받는 탄탈로스, 끝없이 산꼭대기로 돌덩이를 밀어내는 시쉬포스, 그리고 12고역으로 고통을 받았던 헤라클레스의 환영(헤라클레스는 불사신이 되었다고 함)을 만났습니다.
오뒷세우스는 더 많은 영웅들의 혼백을 만나고 싶었으나 수 없이 많은 사자들의 종족들이 무시무시하게 고함을 지르며 몰려드는 바람에 지체없이 배에 올라 오케아노스 강을 따라 움직이는 것으로 11권이 끝납니다.
오뒷세우스가 지하 세계에 가는 것은 자신의 무의식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해석되기도 합니다. 신들이 생활하는 밝은 올림포스 산의 분위기와는 달리 어두운 지하 세계는 존재의 의미가 사라져 버린 세계입니다. 그래서 아킬레우스는 아무리 소작농 신분으로 살아도 저승보다 이승이 낫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속담에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오뒷세우스는 자신도 인식하지 못했던 영웅으로서의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느꼈던 한계,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들과 동료들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 등 자신의 무의식에 숨어있던 세계와 직면했다고 생각됩니다.
2020.04.04 - [위대한 저서 읽기/오뒤세이아(호메르스 지음 천병희 옮김, 숲)] - 오뒷세이아 제12권_세이렌 자매_스퀼라_카륍디스_헬리오스의 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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