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뒷세이아 2권_ 《이타케인들의 회의_텔레마코스의 출항》(호메로스, 천병희 역, 숲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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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저서 읽기/오뒤세이아(호메르스 지음 천병희 옮김, 숲)

오뒷세이아 2권_ 《이타케인들의 회의_텔레마코스의 출항》(호메로스, 천병희 역, 숲출판사)

오뒷세우스의 고향 이타케 섬(좌측 중앙 빨간 점)


텔레마코스는 아카이오이족을 소집하여 회의를 주재합니다. 텔레마코스는 아버지 오뒷세우스의 생사를 알 수 없고, 어머니 페넬로페는 구혼자들에게 시달리고 있는 것을 감내해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니 설움이 복받쳐서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다른 백성들은 텔레마코스를 동정했으나 안티노오스는 텔레마코스를 동정하기는 커녕 분노를 나타냈습니다.

 

텔레마코스 큰소리 치는 자여, 분을 삭이지 못하는 자여! 어찌하여 그런 말로 자네는 우리를 부끄럽게 하고 우리에게 허물을 돌리려 하는가?(85행)

 

이렇게 비난을 하고 나서 페넬로페가 자신들을 따돌리려고 계략을 짠 일에 관해 언급합니다. 페넬로페는 구혼자들에게 시아버지인 라에르테스 수의를 완성할 때까지 결혼을 재촉하지 말아 달라고 했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낮에는 수의를 짜고 밤에는 풀면서 시간을 벌고 있었습니다. 안티노오스는 분노해서 말합니다.

밤이면 횃불 꽂이에 횃불을 꽂아두고 그것을 풀곤 했지. 3년 동안 그녀는 이렇게 계략을 써서 들키지 않고 아카이오이족 을 믿게 만들었네. 그러나 4년째 되고 계절이 바뀌었을 때 마침내 모든 것을 알고 있던 여인들 중 한 명이 그것을 말해 주었고 아니나다를까 우리는 그녀가 번쩍이는 천을 풀고 있는 것을 발견했네. 그리하여 그녀는 자기 의사에 반해 마지못해 그것을 완성하지 않을 수 없었지(104행).

페넬로페의 하녀 중에 구혼자들 중 한 명에게 매수된 사람이 있었던 것입니다.  

페넬로페와 구혼자들(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1912)
'그녀는 자신을 위해서 큰 명성을 얻겠지만 자네에게는 많은 살림을 잃게 해 줄 것이네.  그녀가 자신이 원하는 아카이오이족과  결혼하기 전에는 우리는 농장으로도 그 밖에 다른 곳으로도  떠나지 않을 것이네(125행).

안티노오스는 이렇게 말하면서 텔레마코스를 압박합니다.

안티노오스의 위협에 텔레마코스도 한마디 합니다.

나는 영생하시는 신들께  호소할 것이요. 혹시 제우스께서 보복할 수 있게 해주실는지 그때는 그대들 역시 아무 보상도 없이 이 집에서 결단하게 될 것이요.(143행).

 

텔레마코스의 말을 듣고 제우스가 독수리 두 마리를 날려보 냅니다.

독수리들이 노려 보는 것은 파멸이었다(152행).
 
구혼자들의 비극을 알리는 복선인 것 같습니다. 고대 작품에 보면 이런 식의 복선이 자주 나오는게 특징인 것 같습니다. 요즘 영화에서 보게 되는 반전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플롯은 단순하지만 그 안에 전개되는 스토리는 현대물 못지 않게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독수리들을 본 노영웅 할리테르세스는 오뒷세우스가 천신만고 끝에 전우들을 다 잃고 20년 만에 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오뒷세우스는 10년간의 트로이 전쟁을 끝내고 귀향하는 과정에서 계속되는 난관으로 인해 10년 만에 귀향하게 됩니다.

할리테르세스의 새점을 들은 에우뤼마코스는 그의 예언을 무시하면서 오뒷세우스는 이미 먼 곳에서 죽었으며, 말이 많은 텔레마코스도 두렵지 않다고 말하면서 쓸데 없는 예언으로 미움을 사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텔레마코스는 구혼자들에게 아버지 오뒷세우스를 찾아나서기 위해 배 한척과 전우 20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는 오뒷세우스와 같이 트로이 전쟁에 참여했던 스파르테의 메넬라오스 왕과 퓔로스의 네스토르에게 아버지 오뒷세우스의 소식을 듣기 위해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계속되는 수모를 겪고 있는 어머니 페넬로페를 위해서도 아버지를 꼭 찾고 싶었던 것입니다.
 
오뒷세우스는 트로이 전쟁을 위해 집을 떠나면서 멘토르에게 텔레마코스의 교육과 집안 대소사에 관한 모든 것을 부탁하고 떠났습니다. 그 만큼 멘토르는 오뒷세우스에게 전적인 신뢰를 받고 있었던 것입니다. 멘토르는 '선생', '후원자'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우리가 흔히 쓰는 멘토 멘티 같은 단어가 이 멘토르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멘토르는 이타케 백성들이 숫적으로 얼마 안되는 구혼자들의 무례한 행동을 보고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분노를 표출합니다. 백성들도 오뒷세우스가 생존해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면 합심해서 구혼자들을 물리쳤겠지만, 반대로 오뒷세우스가 죽었으면 그 구혼자들 중 한 명이 이타케 왕이 되는데 그 사람에게 밉보이면 나중에 후환이 두려워서 나서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오뒷세우스가 생존해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면 백성들도 무례한 구혼자들을 가만히 보고 있지만은 않았을 것입니다.

멘토르의 불만에 구혼자들 중 한명인 레오크리스토스가 멘토르를 비난하며 백성들은 들일을 하러 가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멘토르와 할리테르세스에게 텔레마코스의 여행 준비를 시킵니다.

 멘토르의 모습을 한 아테네가 텔레마코스에게 용기를 주었으며, 구혼자들은 단 하루에 다 죽을 운명이라고 말하면서 포도주와 보리 가루를 준비하도록 시켰고 텔레마코스는 여행 준비를 하려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집으로 돌아갔더니 또 구혼자들이 먹고 마시며 진을 치고 있습니다. 텔레마코스는 구혼자들 중 안티노오스에게 말합니다. 
나는 남의 배에 승객으로 가겠소. 배도 선원도  내 자신의 것은 가질 수 없으니 말이오, 내가 갖지 못하는 것이 그대들에게 더 유리해 보이니까요.(318행)
 

텔레마코스는 유모인 에우뤼클레이아에게 가장 맛있는 포도주는 아버지 오뒷세우스의 몫으로 남겨놓고, 그 다음으로 맛있는 포도주를 준비해달라고 부탁합니다.

 텔레마코스는 유모 에우뤼클레이아에게 어머니 페넬로페가 자신이 떠나는 것을 알면 슬퍼할 것이기 때문에 페넬로페가 잠을 자러 2층으로 올라가면 포도주를 가져가겠다고 말합니다.
 
유모 또한 너무 걱정이 되어 텔레마코스에게 고생스럽고 위험한 모험을 하지 말고 집에 머물라고 부탁합니다.
그 순간 아테네는 텔레마코스의 모습을 하고 온 시내를 돌아다니며 선원들을 모집합니다. 아테네는 오뒷세우스에 이어 그의 아들 텔레마코스에 대해서도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고 있습니다. 아테네는 텔레마코스를 위해 여러 사람으로 변신을 하며 열심히 돕고 있습니다. 아테네의 도움으로 텔레마코스는 무사히 출항준비를 마치고 모험을 떠나는 것으로 2권이 끝납니다. 텔레마코스에겐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https://youtu.be/udEbCo7y6x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