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아스 제7권_헥토르와 아이아스의 결투_시신들의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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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저서 읽기/일리아스(호메로스 지음 천병희 옮김, 숲)

일리아스 제7권_헥토르와 아이아스의 결투_시신들의 매장

일리아스 제7권_헥토르와 아이아스의 결투_시신들의 매장

 

헥토르는 아내 안드로마케와의 애틋한 이별을 하고 동생 파리스와 함께 전투장으로 갑니다.
파리스는 그리스군 메네스티오스를 죽였고, 헥토르는 창으로 그리스군 아이오네우스의 목을 맞혀 쓰러뜨립니다.
트로이 용장 글라우코스는 창으로 그리스군 이피노오스의 어깨를 맞혀 죽음의 운명을 맞게 합니다.
트로이 전사들이 그리스군을 죽이는 것을 보고 아테네가 올림포스에서 트로이로 내려옵니다.
그러자 아폴론 또한 페르가모스(트로이성채)에서 달려나갔는데, 트로이의 승리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아폴론이 아테네에게 이날 전쟁은 중지하자고 제안하였고, 아테네는 그 제안에 동의합니다.
아테네는 아폴론에게 전쟁을 어떻게 중지할 것이냐고 물었고, 아폴론은 헥토르에게 강력한 힘을 분기시켜 그리스군에게 일대일로 사생결단의 도전을 할 것을 제의하게 하자고 말합니다.
헥토르의 동생이며 예언자인 헬레노르는 신의 뜻을 알아차리고, 형 헥토르에게 자신이 영생하는 신들의 음성을 들었다고 하면서 그리스군에게 일대일로 사생결단을 하자고 도전하라고 합니다.
헥토르는 동생 헬레노스의 제안을 받아들여 트로이군을 모두 앉혔고, 아가멤논도 그리스군을 모두 앉힙니다.
한편 아테네와 아폴론은 둘 다 독수리의 모습을 하고 제우스의 참나무 위에 앉아 전사들을 보며 즐기고 있습니다.
헥토르는 그리스군에게 일대일로 자신과 싸울 사람은 도전하라고 하였고, 자신이 죽으면 무구들은 그리스군이 가져가되 자신의 시신은 집으로 돌려보내 화장할 수 있게 할 것을 제안하였고, 제우스가 증인이 되게 하자고 합니다.
또한 자신과 결투한 그리스군이 죽더라도 그의 시신은 헬레스폰토스 해안에 봉분을 지어 주겠다고 제안합니다.
그리스군 중에 도전자가 없자, 메넬라오스는 그리스군의 비겁함을 비난하면서 자신이 몸소 무장하겠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그리스 총대장 아가멤논이 메넬라오스에게 너보다 더 강한 전사와 싸우려 들지 말고 꾹 참으라고 조언합니다.
그러면서 도전자는 그리스군 중에서 다른 사람을 대표로 내보낼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번에는 그리스의 현명한 원로 네스토르가 그리스군의 비겁함을 한탄하며 자신이 젊었을 적에 아르카디아인으로 강력한 에우탈리온을 무찌른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이 그때처럼 젊었으면 헥토르와 싸울 수 있을 것이라며 애석해합니다.
네스토르의 꾸짖음에 자극받은 아가멤논, 디오메데스, 두 아이아스, 이도메네우스, 메리오네스, 에우뤼퓔로스, 토아스, 오뒷세우스 이렇게 9명이 일어납니다.
그들은 도전자를 뽑기 위해 제비에 표를 하고 나서 아가멤논의 투구 안에 던져 넣었고 원로 네스토르가 제비를 뽑았는데 아이아스가 뽑힙니다.
제비로 뽑힌 아이아스는 말합니다.

"친구들이여! 내 제비가 분명하며 나도 마음속으로 기쁘게 생각하오. 반드시 고귀한 헥토르를 이기리라고 믿기 때문이오."

아이아스는 무장을 하고 험상궂은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벌떡 일어서더니,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러자 트로이군들은 두려워 사지를 부들부들 떨었고 헥토르의 가슴속에서도 심장이 뛰기 시작합니다.
싸우기 전에 심리전으로 기선제압을 하는데 아이아스가 그런 면에서는 우세한 것 같습니다.
아이아스는 헥토르에게 바짝 다가서서 위협적인 어조로 헥토르에게 먼저 시작하라고 말합니다.
헥토르는 긴 창을 들고 아이아스의 무시무시한 방패의 맨 바깥쪽에 여덟 번째로 입힌 청동을 맞힙니다. 아이아스의 방패는 가죽을 일곱겹으로 대고 마지막 여덟 번째 청동으로 입혔는데, 갖바치 튀키오스가 공들여 만든 것입니다.
헥토르의 창은 일곱 번째 가죽에서 멈추고 맙니다. 이번에는 아이아스가 긴 창으로 헥토르의 둥근 방패를 맞힙니다.
창은 방패를 지나 헥토르의 가슴받이를 뚫고 들어가서 옆구리 옆을 지나 윗옷을 찢었으나, 다행히 몸을 틀어 죽음의 운명은 피합니다.
둘은 동시에 긴 창을 들고 마주 덤벼들었고 헥토르가 창으로 방패의 한복판을 찔렀으나 창끝이 구부러지고 맙니다.
아이아스도 헥토르의 방패를 찔렀고 창은 곧장 방패를 뚫고 들어가 그의 목을 스치고 지나가자 검은 피가 솟아오릅니다.
그러나 헥토르는 물러서지 않고 큰 돌을 들어 아이아스의 방패 한복판에 던지니 청동이 요란하게 울립니다.
이번에는 아이아스도 질세라 큰 돌을 집어들어 빙빙 돌리더니 엄청난 힘을 실어 내던집니다.
그러자 그 돌이 방패를 찢고 헥토르의 무릎을 내리치자 헥토르는 벌렁 나자빠졌으나, 아폴론이 얼른 일으켜 세웁니다.

헥토르와 아이아스의 결투(명화로 보는 일리아스)

이때 그리스군 전령 탈튀비오스와 트로이군 전령 이다이오스가 달려와서 두 사람 사이에 홀을 내밀면서 이제 밤이 늦었으니 전쟁을 중지하라고 전합니다.
아이아스는 헥토르가 시작했으니 헥토르가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물었고 헥토르는 싸움은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 지금은 중지하자고 말합니다. 그리하여 헥토르는 화해의 의미로 은못을 박은 자신의 칼을 칼집과 보기 좋게 자른 가죽 끈과 함께 건네주었고 아이아스는 찬란한 혁대를 교환하고 헤어집니다.

트로이 진영으로 돌아온 헥토르(안톤 파블로비치 로센코)

그리스진영에서 아가멤논은 다섯 살 배기 황소 한 마리를 제우스에게 바쳐 제를 지낸 후 등심은 통째로 아이아스에게 명예의 선물로 주었습니다.

식사를 끝낸 뒤 네스토르는 전쟁을 쉬고 죽은 전사들의 장례를 치뤄주고 높은 탑들을 신속히 세워 함선들과 그리스군의 울타리가 되게하고 튼튼한 문을 달아 그곳으로 전차를 드나들게 하자는 좋은 의견을 냅니다.
그리고 바깥에는 깊은 호를 파서 트로이군들이 그리스군을 압박하지 못하게 하자고 합니다.
한편 트로이 원로 안테노르는 트로이가 맹약을 어겼기 때문에 그리스군에게 헬레네를 그녀의 보물과 내어주자고 제안합니다.
이에 파리스는 헬레네의 재물과 자신의 재물을 다 줄 수 있으나 헬레네는 내주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트로이왕 프리아모스는 트로이 전령 이다이오스에게 그리스의 총대장 아가멤논과 메넬라오스에게 파리스의 뜻을 전하고 죽은 전사들의 시신을 화장할 때까지 전쟁을 중지할 의사가 있는지 물어보고 오라고 합니다.
트로이전령 이다이오스는 그리스군이 회의를 하고 있는 중에 들어가서 트로이왕의 말을 전합니다. 이 말에 그리스 용장 디오메데스가 그리스 전사들을 향해 파리스의 재물과 헬레네는 어느 누구도 받지 말라고 하면서 트로이의 파멸이 멀지 않았다고 말하자 그리스 전사들이 환호성을 올립니다.
이 말에 아가멤논은 동의하였고, 다만 전사들의 시신을 매장하자는 제의는 받아들이겠다고 말합니다.
트로이 전령 이다이오스의 답변을 기다리는 트로이 회의장에서 이다이오스는 아가멤논의 뜻을 전했고 트로이는 시신을 화장하기 위해 채비를 하였고 같은 이유로 그리스군들도 함선들에서 달려나옵니다.
그들이 치열했던 전투의 현장으로 갔을 때 시신들은 피가 범벅이되어 분간하기도 어려울 정도여서 물로 씻어내고 눈물을 흘리며 짐수레에 실었습니다. 트로이 진영은 프리아모스왕이 눈물을 흘리지 못하게 명령하였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시신들을 장작더미 위에 쌓아 올린 뒤 불로 태우고 나서 트로이로 돌아갑니다.
전사자들의 장례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을 수 있는데요. 명예롭게 죽어서 동료들로부터 애도를 받는다면 살아있는 전사들의 사기 진작에도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에 사자에 대한 예우를 중요시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천병희 선생님 해설에도 나와있듯이 이 시대에는 내세에 대한 기대보다 현세를 살아가는데 더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정서가 과거에 묶여있거나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현재를 제대로 살아갈 수 없다면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금 이순간은 다시 오지 않습니다. 순간순간 온전히 현재의 삶을 살아내는 것이 행복한 사람이 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NOW & HERE 기억합시다.


한편 그리스군들은 트로이들판에서 끌어온 흙으로 죽은 전사들의 시신을 하나의 무덤으로 봉분을 높게 쌓고 그 주위로 방어벽과 높은 탑들을 세워 그리스군들의 울타리가 되게 합니다. 또한 탑들안에는 튼튼한 문을 달아서 그곳을 전차들이 드나들게 합니다. 바깥에는 깊은 호를 넓고 크게 판뒤 그 안에 말뚝을 박아 넣어 트로이의 공격으로 부터 방어를 하게 합니다.
이를 보고 있던 포세이돈은 그리스군들이 대단한 공사를 하면서도 신들에게 헤카톰베(많은 제물)를 바치지 않았다고 힐난합니다.
제우스는 포세이돈에게 그리스군이 그리스로 돌아가거든 그들이 만든 방어벽을 산산이 부수어 다시 모래로 덮어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하라고 말하면서 화가 난 포세이돈을 달랩니다.
해가 질 무렵 그리스군의 공사도 끝이 나 그들은 막사에서 소를 잡아 저녁을 먹었고 렘노스 섬에서 이아손의 아들 에우네오스로부터 사온 포도주를 마십니다. 에우네오스는 아가멤논과 메넬라오스를 위해서 특별히 포도주 일천되를 보냈습니다. 그리스군은 밤새도록 잔치를 벌였고 트로이와 트로이 동맹군들도 잔치를 벌입니다.
그러나 제우스는 그들의 재앙을 꾀하며 무시무시한 천둥을 쳤고 그들은 두려움에 새파랗게 질려 술잔에 든 포도주를 땅바닥에 쏟았고 제우스에게 먼저 부어드리기 전에는 아무도 감히 마시려 하지 않습니다.
잔치가 끝난 후 잠자리에 들면서 7권이 끝납니다.

<7권 줄거리>

헥토르는 그리스군에게 일대일 전투를 제의하였고, 그리스군은 이를 받아들여 제비뽑기를 통하여 그리스 용장 아이아스가 뽑힙니다. 밤이 되자 이들의 전투는 중단됩니다. 트로이 원로인 안테노르가 헬레네와 그녀의 재물을 그리스군에게 주고 싸움을 끝내자고 했으나 파리스는 재물이라면 자신의 것도 다 줄 수 있으나 헬레네는 보낼 수 없다고 합니다. 트로이왕 프리아모스는 그리스 진영에 전령을 보내 파리스의 제안과 죽은 전사들을 위한 매장을 제안을 합니다. 그리스 진영은 파리스의 제안은 거절하지만 시신매장에 대한 제안은 받아들여서 양 군은 시신들의 장례를 치르고 그리스군은 시신들의 봉분주위로 탑을 쌓고 호를 파서 방어를 강화합니다. 장례를 마친 그들은 저녁이 되자 잔치를 한 후 잠자리에 듭니다.

 

https://youtu.be/g2Z1zytfS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