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아스 제6권_헥토르와 안드로마케의 만남
신들이 올림포스산으로 돌아가고 두 진영 전사들은 간섭없이 전투를 이어갑니다.
먼저 그리스용장 큰아이아스가 청동창으로 트로이동맹군인 트라케의 가장 용감한 전사인 아카마스의 이마를 뚫어 죽입니다.
그리스 용장 디오메데스는 부유한 트로이 전사 악쉴로스와 그의 시종 칼레시오스를 죽입니다.
그리스군 에우뤼알로스는 드레소스와 오펠티오스의 무장을 벗긴 뒤 아이세포스와 페다소스도 죽이고 무구를 벗깁니다.
그리스군 폴뤼포이테스는 아스튀알로스를 죽입니다.
그리스군 오뒷세우스는 피뒤테스를 죽였고, 그리스군 테우크로스는 아레타온을 쓰러뜨립니다.
그리스군 네스토르의 아들 안틸로코스는 아블레스를, 아가멤논은 엘라토스를 죽입니다.
그리스군 레이토스는 도망치던 퓔라코스를, 에우뤼퓔로스는 멜란티오스를 죽입니다.
이때 트로이 전사 아드라스토스의 전차의 채가 부러지면서 말들이 놀라 도망을 갔고 아드라스토스는 전차에서 굴러떨어집니다. 이를 본 그리스 용장 메넬라오스가 아드라스토스 앞으로 다가가자 아드라스토스는 메넬라오스의 무릎을 잡고 자신을 생포하여 몸값을 받으라고 애원합니다.
이에 메넬라오스는 아드라스토스를 시종에게 맡겨 그리스 진영쪽으로 데려가게 하려고 합니다.
이를 본 그리스총대장 아가멤논이 메넬라오스에게 사사로이 재물에 눈이 어두워 적군을 살려준다며 비난합니다. 이에 메넬라오스는 아드라스토스를 밀어내었고 아가멤논이 그를 창으로 찔러 죽입니다.
그러자 그리스의 현명한 원로 네스토르는 그리스군에게 전리품에 매달려 전투를 게을리 하지 말라고 전사들을 독려하면서 죽은 시신들의 무구들은 나중에 얼마든지 가져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마시멜로 실험이 생각나는데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인데요. 지금 마시멜로를 먹지 않으면 나중에 더 많이 먹을 수 있다고 제시한 실험입니다. 이 실험에 참여한 아이들은 나중의 보상을 위해 마시멜로를 먹고 싶은 마음을 억제하기 위해 몸을 가만히 놔두지 못하고 깡총깡총 뛰는 등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렇듯 우리는 당장의 욕심을 제어하기 힘든 심리적 구조를 타고 난 것 같습니다. 이런 의지박약을 극복하기 위해 각종 명목으로 미래를 위해 저축을 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우리가 얼마나 유혹에 약한가를 보여주는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현명한 원로 네스토르는 이러한 전사들의 심리를 제어해주는 지혜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트로이아 전쟁을 나타낸 부조상(명화로 보는
트로이 왕 프리아모스의 아들이며 뛰어난 새 점쟁이 헬레노스가 아이네이아스와 헥토르에게 성문 앞에서 트로이군의 사기를 올려 그리스군과 대항할 수 있게 하라고 조언합니다. 또 왕비인 헥토르의 어머니에게 시켜 궁전에서 가장 좋은 옷을 아테네신전의 여신의 무릎위에 올려 놓고 그리스 용장 디오메데스를 물리쳐준다면 한 살배기 암송아지 열 두마리를 신전 안에서 제물로 바치겠다고 서약하게 하라고 조언합니다. 헥토르는 헬레노스의 조언을 받아들여 실행합니다.
재현된 파르테논 신전의 아테나 여신상(명화로 보는 일리아스)
그리스 용장 디오메데스가 트로이 용장 글라우코스가 서로 싸우기를 열망하며 양군의 한가운데로 달려 나갑니다.
그들이 가까워졌을 때 디오메데스가 글라우코스에게 누구냐고 묻습니다. 글라우코스는 자신의 뿌리에 대해서 이야기하였고 디오메데스는 글라우코스의 부조(선대) 중 벨레로폰테스는 자신의 부조의 귀한 손님이었다고 하면서 둘이서는 서로 싸우지말고 우정의 선물을 교환하자고 하였고 글라우코스도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이때 제우스가 글라우코스의 분별력을 빼앗아가버려서 황소 백 마리의 값어치가 있는 자신의 황금 무구들을 고작 황소 아홉 마리의 값어치밖에 안되는 디오메데스의 청동무구들과 맞바꾸고 맙니다.
대단한 불공정거래를 한 것 같네요.
헥토르가 헬레노스의 조언을 따르기 위해 궁전에 도착했을 때 왕비인 어머니를 만나게 되었고, 그녀는 아들에게 꿀처럼 달콤한 포도주를 가져다 주겠다고 했지만 헥토르는 투지를 잃게 될까봐 걱정되어 포도주를 가져오지 말라고 말합니다.
약간의 술도 용납하지 않는 리더 헥토르의 결연한 의지가 돋보이는 장면입니다.
헥토르(명화로 보는 일리아스)
헥토르는 헬레노스의 말을 전했고 어머니 헤카베는 궁전에서 가장 아름답고 큰 옷을 아테네 신전으로 가지고 갑니다. 그곳에는 사제 테아노가 옷을 받아서 아테네의 무릎위에 올려놓고 빌었으나 아테네는 기도를 들어주지 않습니다.
한편 헥토르는 파리스의 집으로 달려갑니다. 헥토르는 파리스가 방에서 한가하게 무구들을 손질하는 것을 보고 모욕적인 말로 그를 꾸짖습니다.
파리스를 꾸짖는 헥토르(장 자크 프랑수아 르 바르비에)
헥토르는 전쟁의 원인인 파리스가 태연한 것을 보고 화가 났던 것입니다. 헬레네는 자신과 파리스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는 헥토르를 위로합니다.
헥토르는 헬레네에게 파리스를 전투장소에 보내라고 말하고 자신은 아내와 어린 아들을 만나러 가겠다고 합니다.
헥토르 아내인 안드로마케가 홀안에 보이지 않자 시녀들에게 물어보았고 시녀들은 안드로마케가 탑위에서 탄식하면서 울고있다고 전합니다.
헥토르가 스카이아이문에서 막 들판으로 나가려고 할 때 안드로마케가 그를 향해 달려옵니다.
전쟁에 나서려는 헥토르에게 안드로마케가 말합니다.
"당신은 이상한 분이세요. 당신의 그 용기가 당신을 죽일 거예요. 당신은 어린 자식과 머지않아 과부가 될 이 불행한 아내가 가엾지도 않은가 봐요. 머지않아 아카이오이족(그리스군)이 모두 당신에게 덤벼들어 당신을 죽이게 될 테니 말예요. 내가 만일 당신을 잃게 된다면 땅속으로 들어가는 편이 내게는 더 나을 거예요."
안드로마케는 자신의 아버지와 일곱명의 남자형제들을 아킬레우스가 다 죽였고 어머니는 아르테미스가 활로 쏘아 죽였다고 말하면서 남편마저 잃고 싶지 않다고 전쟁터에 나가지 말고 탑위(성안)에 머무르라고 애원합니다.
헥토르를 떠나보내는 안드로마케(세르게이 포스트니코프)
안드로마케의 애절함이 느껴집니다. 그런 아내를 놔두고 생사를 알 수 없는 전투장으로 가야하는 헥토르의 마음은 어떨까요~?
헥토르는 안드로마케에게 말합니다.
"헤카베 자신(헥토르 어머니)과 프리아모스 왕(헥토르 아버지)과 그리고 적군에 의해 먼지 속에 쓰러지게 될 수많은 용감한 형제들의 고통도, 청동 갑옷을 입은 아카이오이족(그리스군) 가운데 누군가 눈물을 흘리는 당신을 끌고 가며 당신에게서 자유의 날을 빼앗을 때 당신이 당하게 될 고통만큼 내 마음을 아프게 하지는 않소. "
안드로마케에 대한 헥토르의 절절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대사입니다.
헥토르는 아이를 향해 두 손을 내밀었으나 청동투구의 말총장식을 보고 겁을 먹은 아기가 소리 지르며 유모 품속으로 파고들자 헥토르는 투구를 벗어놓고 아기를 안고 제우스신에게 자신의 아들도 뛰어나게 자라서 트로이를 강력하게 다스릴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헥토르는 안드로마케에게 슬퍼하지 말고 맡은 일을 잘 보살피라고 하면서 전쟁은 자신의 일이니 자신이 알아서 하겠다고 말하면서 떠났고 안드로마케는 눈물을 뚝뚝 흘립니다.
시녀들도 헥토르가 다시 돌아오지 못하리라 생각하고 통곡을 합니다.
헥토르가 안드로마케와 헤어질 때 쯤 무장을 하고 따라온 파리스를 만났는데 헥토르는 파리스를 격려하고 같이 전투장으로 갑니다.
<6권 줄거리>
그리스군과 트로이군의 치열한 전투는 계속 되었고 헥토르는 그리스 용장 디오메데스를 저지하기 위해 트로이 왕비이자 어머니 헤카베에게 아테네신전의 아테네에게 가장 아름답고 큰 옷을 바치도록 합니다. 헥토르는 싸움터에 가기 전에 아내 안드로마케와 아들을 만났는데 안드로마케는 성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했으나 헥토르는 그녀의 말을 듣지 않고 동생 파리스와 함께 싸움터로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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