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권_ 오뒷세우스가 에우마이오스를 찾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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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저서 읽기/오뒤세이아(호메르스 지음 천병희 옮김, 숲)

제14권_ 오뒷세우스가 에우마이오스를 찾아가다

제14권_ 오뒷세우스가 에우마이오스를 찾아가다

13권에서는 오뒷세우스가 파이아케스족의 나라에서 많은 선물을 받고 이타케에 도착해서 아테네와 파렴치한 구혼자들을 물리칠 계획을 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이 납니다.

14권에서 오뒷세우스는 아테네가 시킨대로 그에게 호의적인 돼지치기를 찾아가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돼지치기는 오뒷세우스가 없는 시간에도 돼지들을 잘 보살피며 알뜰하게 관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책에서는 암퇘지 600마리와 수퇘지 360마리가 언급되고 있는데 수퇘지가 적은 것은 구혼자들이 그것들을 먹어치웠기 때문이었습니다.

돼지치기에게는 돼지우리를 지키는 사나운 개 네마리가 있었는데 오뒷세우스가 나타나자 무섭게 달려들어 오뒷세우스는 손에서 지팡이를 놓칠 정도로 놀랐습니다. 그러나 때마침 돼지치기가 나타나 개들을 쫓아냈고 오뒷세우스를 오두막으로 데리고 갑니다.

오뒷세우스는 친절하게 맞이해주는 돼지치기를 보며 기뻤고 그에게 덕담을 합니다. 돼지치기는 자신은 오뒷세우스(거지노인)보다 못한 사람이 와도 똑같이 했을거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동양적인 사상을 볼 수 있었는데요. 요즘은 볼 수 없지만 과거에는 지나가는 사람이 요청하면 물을 준다던지 심지어 식사까지 대접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합니다. 그 시절에는 요즘처럼 대중적인 음식점이나 카페같은 것이 없었기때문에 사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돼지치기는 주인인 오뒷세우스가 트로이 전쟁 중에 죽은 줄 알고 애석해합니다. 그는 돼지우리에서 새끼돼지 두 마리를 꺼내 제물로 바친다음 꼬챙이 꿰어 그 위에 보리가루를 뿌린 다음 포도주와 함께 대접하면서 새끼돼지는 하인들이 내놓을 수 있는 음식이고, 살진 돼지들은 구혼자들이 먹어치운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구혼자들이 오뒷세우스가 죽은 줄 알고 오뒷세우스의 재물을 아낄 줄 모르고 탕진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오뒷세우스는 돼지치기가 대접한 음식을 게걸스레 먹으면서 구혼자들을 물리칠 궁리를 합니다. 오뒷세우스는 돼지치기에게 죽은 주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라고 합니다. 혹시 자신이 아는 사람일 수도 있다고 하자 돼지치기는 그 동안 수많은 떠돌이들한테 기만을 당했는지 그 말을 믿지 못합니다. 떠돌이들은 먹을 것과 옷을 구하려고 그럴싸한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돼지치기는 오뒷세우스에 대한 고마움과 애정을 드러냅니다.

 오뒷세우스는 돼지치기에게 오뒷세우스는 올 해안에 반드시 돌아올 것이고 오뒷세우스의 아내와 아들을 업신여긴 자들을에게 복수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 말에 대한 보답은 오뒷세우스가 돌아온 다음에 받겠다고 하면서 자신은 허언을 늘어놓는 것을 하데스의 문(저승)만큼이나 싫어한다고 말합니다.

 이렇게까지 말했는데도 돼지치기는 오뒷세우스의 말을 믿지 못합니다. 그러면서 오뒷세우스의 맹세는 없던 것으로 하자고 합니다. 20년동안 속아 온 돼지치기로서는 당연한 행동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돼지치기는 텔레마코스가 아버지 오뒷세우스의 소식을 들으러 퓔로스에 갔고 구혼자들이 그가 돌아올 때 목숨을 없애려고 매복하고 있다는 말을 합니다.

 돼지치기는 오뒷세우스에게 오뒷세우스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고 합니다. 이에 오뒷세우스는 자신이 크레테출신으로 트로이전쟁에 출정했으며 전쟁시 겪었던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줍니다. 그는 자신이 겪었던 모험이야기를 장소와 인물의 이름을 바꾸어 열심히 말해줍니다.

 

오뒷세우스와 에우마이오스(얀 스티카)

 

 그러나 돼지치기는 오뒷세우스가 살아있다는 말은 믿지 않았으며 귀향 중에 바다에서 죽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오뒷세우스(거지노인)를 환대하는 것은 제우스를 두려워하기 때문이지 그가 오뒷세우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돼지치기는 거지노인으로 변신한 오뒷세우스가 어떤 말을 해도 믿지 않습니다.

돼지치기는 일꾼들에게 수퇘지 중 가장 훌륭한 녀석을 가져오라고 합니다. 그는 수퇘지의 머리 털을 불 속에 던져 놓고 오뒷세우스가 돌아오게 해 달라고 모든 신들께 기도하고 나서 돼지를 잡아 신들에게 바칠 것을 준비해서 불속에 던져 놓습니다. 그리고나서 나머지 고기를 일꾼들과 공평하게 나누었고 오뒷세우스에게는 특별히 수퇘지의 긴 등심을 주었기때문에 오뒷세우는 기뻐합니다.

 빵은 메사올리오스라는 머슴이 나누어주었는데 이 머슴은 돼지치기가 자기 돈을 들여 타포스인들에게서 사온 머슴이었습니다. 돼지치는 일은 힘든 일이 많기 때문에 현명한 돼지치기는 인력을 구해 왔던 것입니다.

 오뒷세우스(거지노인)는 돼지치기를 시험해보려고 자신이 트로이전쟁 때 추위에서 떨고 있을 때 오뒷세우스의 지략으로 잠을 자는 동안 토아스의 외투를 이용한 이야기를 해줍니다. 돼지치기는 그 이야기를 듣고 두꺼운 외투를 줄 것인데 그날 밤에만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일꾼들이 모두 외투가 한 벌씩밖에 없기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오뒷세우스와 젊은 하인들은 다같이 잠을 청하였고, 돼지치기는 오두막에서 잠을 자지 않고 돼지들이 있는 속이 빈 바위 밑에서 잠을 자러 나갑니다. 오뒷세우스는 주인의 살림을 알뜰히 보살피고 있는 돼지치기를 보며 흐뭇해하며 14권이 끝납니다.

돼지치기 에우마이오스(Hans Sebald Beham의 판화, 1538년)

돼지치기는 오뒷세이아에서 매우 충직한 인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일꾼들에게 공평하게 고기를 나누어주고 손님으로 온 오뒷세우스에게는 특별한 부위를 내어주는 모습에서 그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중요한 일은 직접 관리하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돼지치기는 오뒷세우스가 구혼자를 물리칠 수 있게 적극적으로 돕는 역할을 수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