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4권 저승 속편_맹약
11권에서 오뒷세우스가 눈 먼 예언자 테이레시아스의 예언을 듣기 위해 전우들과 함께 저승을 여행한 이야기를 다루었는데요. 마지막 24권에서는 저승 속편으로 구혼자들의 혼백이 헤르메스를 따라 저승에 간 이야기와 오뒷세우스가 아버지 라에르테스를 만나는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자 그럼 같이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헤르메스(전령 또는 혼백의 인도자)는 황금지팡이로 구혼자들의 혼백들을 밖으로 불러내었고 혼백들은 박쥐처럼 찍찍거리며 따라갑니다. 헤르메스는 곰팡내 나는 길을 따라 옆을 오케아노스(저승의 경계)의 흐름들과 레우카스 바위(흰 바위) 옆을 지나서 수선화 핀 풀밭에 당도하는데 그곳이 혼백들이 사는 곳입니다.
혼백들 중 아킬레우스는 아가멤논(트로이 전쟁 당시 그리스 총대장)이 정부와 부인에게 죽임을 당한 것을 안타까워하는 말을 하였고, 아가멤논은 전쟁에서 전사한 아킬레우스를 위해 정성스럽게 장례를 치른 것에 대해서 말해줍니다. 그리고 여신인 아킬레우스의 어머니 테티스가 바다에서 불사의 처녀들을(바다노인 네레우스의 딸들) 데리고 나와 전우들과 함께 열이레(17일)동안 밤낮으로 울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화장한 아킬레우스의 유골은 대장장이 헤파이스토스가 만든 황금단지에 있다고 전해줍니다. 그리고 아킬레우스의 절친인 파트로클로스의 유골도 함께 섞여 있다고 말합니다.
아가멤논은 아킬레우스의 무덤을 헬레스폰토스에 있는 툭 튀어나온 갑에다 쌓아올려서 먼 바다에서도 또렷이 잘 보이도록 만든 이야기도 해줍니다.
아가멤논은 아킬레우스의 장례식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경기에는 어머니인 여신 테티스가 더없이 아름다운 상품들을 갖다주어서 영광스런 장례식을 했지만 자신은 아내와 정부의 손에 죽는 끔찍한 파멸을 당했다고 한탄합니다.
그들이 이런 이야기를 주고 받을 때 헤르메스가 구혼자들의 혼백을 이끌고 내려와 그들 가까이 다가갑니다. 아가멤논은 구혼자들의 혼백 중 친구인 암피메돈을 알아보고 어떻게 하여 비슷한 또래의 사람들이 한 꺼번에 저승에 오게되었냐고 물어봅니다.
이에 암피메돈은 오뒷세우스가 떠나고 없는 페넬로페에게 구혼한 일과 페넬로페가 시아버지인 라에르테스의 수의를 다 짠 후 결혼을 하겠다고 해놓고 낮에는 베를 짜고 밤에는 실을 풀면서 시간을 끌다가 4년째 되는 해에 어떤 하녀의 밀고로 구혼자들에게 들키게 되었고 수의를 완성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나 수의가 완성되었을 때 오뒷세우스가 나그네로 나타났는데 오뒷세우스인지 모르는 구혼자들은 그 나그네에게 함부로 대했고 활시합으로 인해 그 활이 오뒷세우스 손에 들어가서 구혼자들이 죽임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해줍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시신은 아직 장례도 치르지 못한 채 가족들도 모르게 오뒷세우스의 홀에 누워있다고 한탄합니다.
그러자 정부와 부인에게 살해당한 아가멤논은 끝까지 남편을 기다린 페넬로페를 부인으로 둔 오뒷세우스를 부러워합니다.
한편 오뒷세우스 일행은 오뒷세우스의 아버지인 라에르테스의 아름다운 농원에 도착합니다. 오뒷세우스는 라에르테스의 하인들에게 돼지를 잡아 점심준비를 시켰으며 자신은 아버지 라에르테스가 자신을 알아보는지 시험해 보겠다고 합니다.
오뒷세우스는 아버지 라에르테스가 있는 과일이 많이 열리는 동산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아버지 라에르테스는 남루한 옷을 입고 볼품없이 늙은 모습으로 초목주위의 흙을 파고 있었습니다. 오뒷세우스는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립니다.
오뒷세우스는 나그네인 척하고 아버지에게 오뒷세우스에 대한 이야기를 물어봅니다. 라에르테스는 오뒷세우스의 나라는 뻔뻔한 구혼자들 수중에 들어갔고 며느리 페넬로페는 죽은 남편의 눈도 감겨주지 못했다고 말하면서 한탄합니다. 나그네(오뒷세우스)는 자신과 오뒷세우스는 나중에 중요한 손님으로써 다시 만나리라 희망을 품고 있었는데 안타깝다고 말합니다. 이 말을 들은 라에르테스는 두 손으로 시커먼 먼지를 움켜쥐더니 크게 신음하며 자신의 백발 위에 그것을 쏟아 붓습니다.
그 모습을 본 오뒷세우스는 가슴이 아파 아버지 라에르테스에게 자신이 아들 오뒷세우스라고 말하고 나서 자신이 구혼자들을 응징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말을 들은 라에르테스는 그래도 아들임을 믿지 못하고 확실한 증거를 보이라고 요구합니다. 이에 오뒷세우스는 외갓집에서 멧돼지의 엄니에 부사당한 흉터를 보여주었고, 아버지가 자신에게 주기로 했던 나무들의 목록과 개수를 이야기해줍니다. 아버지 라에르테스는 그제서야 아들임을 확신하고 포옹을 합니다. 그러면서 살해된 구혼자들의 가족들이 처들어 올까봐 걱정을 합니다.
그들은 라에르테스의 집으로 갔는데 텔레마코스와 돼지치기와 소치기가 푸짐하게 식사준비를 하였고 포도주도 준비해두었습니다. 아버지 라에르테스는 목욕을 하고 아름다운 외투를 걸쳤는데 이 때 아테네가 나타나 그를 더 젊게 보이게 해주었고 오뒷세우스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감탄합니다.
그들이 식사를 하는 동안, 도시 구석구석 구혼자들의 죽음에 대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구혼자들의 가족들은 구혼자들의 시신을 옮겨 갑니다. 그러고 나서 회의장에서 안티노오스의 아버지인 에우페이테스가 오뒷세우스는 트로이전쟁에 많은 젊은이를 데리고 가서 죽게 만들었으며, 지금은 케팔인들 중 월등히 뛰어난 자들을 모두 죽였으니 도망치기 전에 자신들이 먼저 오뒷세우스에게 처들어가자며 울면서 말합니다.
그때 전령 메돈이 오뒷세우스가 이긴 것은 어떤 불사신이 도운 일이라며 자신이 본 이야기를 해줍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무서움을 느낍니다.
그러자 나이 든 영웅 할리테르세스가 구혼자들이 어리석은 짓을 할 때 제지하지 못한 구혼자들의 가족의 잘못이 크니 오뒷세우스에게 찾아가서 화를 자초하는 일은 하지말자고 조언합니다.
그러나 할리테르세스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이 안티노오스의 아버지인 에우페이테스가 시키는 대로 무장을 하고 도성앞에 집결을 했고 에우페이테스가 지휘를 하게 됩니다.
이때 여신 아테네는 제우스에게 이들의 전투를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고, 제우스는 아테네의 뜻대로 하라고 하면서도 서로 화해하게 할 것을 권유합니다. 같은 생각이었던 아테네는 실행에 옮기기 위해 올림포스 꼭대기에서 훌쩍 뛰어내립니다.
한편 라에르테스의 집으로 그들이 처들어 오자 오뒷세우스 일행 네명과 라에르테스의 나이 든 하인인 둘리오스의 아들들 여섯명과 나이 든 둘리오스와 라에르테스도 무장을 합니다.
그때 여신 아테네가 멘토르의 모습을 하고 나타났고 오뒷세우스는 그녀를 보자 기뻐하며 텔레마코스를 독려합니다.
아테네는 아버지 라에르테스에게 긴 창을 던지라고 하였고 라에르테스는 아테네에게 기도한 후 긴창을 던집니다. 그의 창은 안티노오스의 아버지인 에우페이테스의 투구를 꿰뚫었으며 에우페이테스는 요란한 무구소리들을 내며 쓰러집니다. 이어서 오뒷세우스와 텔레마코스가 선두대열에서 칼과 양날창으로 그들을 공격합니다.
그순간 아테네가 엄청나게 큰 목청으로 전 백성을 제지합니다.
이타케인들이여! 그대들은 무시무시한 전투를 중지하여 더 이상 피를 보지 말고 지체 없이 갈라서도록 하라.
아테네의 고함소리에 놀라서 오뒷세우스에게 쳐들어왔던 그들은 모두 무구들을 던지고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오뒷세우스가 무시무시한 고함을 지르며 그들에게 달려들자 제우스의 번개가 아테네 여신 앞에 떨어지고 그녀는 오뒷세우스에게 제우스가 노하지 않도록 전쟁을 끝내라고 조언하였고 오뒷세우스는 그녀의 명령에 순순히 복종합니다.
멘토르의 모습을 한 아테네가 양편에 평화의 맹약을 맺게 하면서 오뒷세이아의 대단원의 막은 내려집니다.
나이 든 영웅 할리테르세스가 구혼자들의 가족에게 구혼자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평소 꾸짖지 못한 것에 대해 나무라는 장면이 인상적인데요. 그 시대나 지금이나 자녀교육은 큰 숙제인 것 같습니다. 누구나 자녀를 잘 지키우고 싶은 것은 같은 마음이지만 자칫 한계가 없는 허용이 자녀교육을 망치기도 합니다. 자녀교육에 있어서 만큼은 부모의 수용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한계를 짓는 권위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드디어 오뒷세이아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오뒷세우스의 격정적인 삶을 보면서 그의 부정적인 면과 긍정적인 면을 각자의 시선으로 볼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전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인간 삶의 고유한 가치영역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고전의 매력이고 우리가 고전을 찾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포스팅은 천병희 선생님의 해설에서 발췌한 내용을 올려보겠습니다. 여기까지 같이 따라오신 분이 계시다면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언젠가 이 책을 가지고 같이 이야기 해볼 수 있는 날이 오겠죠. 그럼 해설편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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