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의 작품과 세계(천병희 선생님의 해설 중 발췌)
그리스 문학의 생존 여부는 우연한 물리적 보존이 아니라 독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이다. 그리스인들은 근원적이고 원시적인 것은 어떤 것도 전해내려오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그리스 문학은 호메로스와 함께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고, 그는 그리스 문학의 창시자이자 완성자라고 할 수 있다.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는 소아시아에 위치한 이오니아 지방의 호메로스라는 음유시인의 작품이라고 한다. 다각적인 연구를 통해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호메로스가 활동한 시기를 대개 기원전 8세기 말경으로 보고 있다.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는 같은 작가가 썼다는 통합론자와 다른 작가가 썼다는 분리론자의 의견이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이 주장에 대한 결론은 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서사시의 문체는 아이올리스 방언에서 시작되어서 소아시아의 북부 지방에서 계승, 발전 되다가 마지막으로 이오니아인들에 의해 더욱 발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또한 호메로스 자신도 이오니아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역사적 사실인가? 허구인가? 트로이 전쟁이 역사적 사실이라 해도 거기에 등장하는 개개인의 인물들과 사건들이 과연 어디까지 역사적 사실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오뒷세이아의 모티브는 두 가지라고 할 수 있다. 하나는 귀향자 모티브이고 또 하나는 선원모티브이다.
서사시의 주제는 '인간들과 신들의 행적'이다. 말하자면 인간들과 신들의 상호관계 속에서 서사시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다.
호메로스적 인간은 의지와 행동 사이에서 갈등을 느끼지 않는다. 그의 의지에는 이미 행동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호메로스적 인간들은 철저한 현세주의자들이다. 그들은 내세에 대한 어떤 기대도 갖지 않는다. 우리 속담에 '소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그가 온갖 고난과 죽음을 무릅쓰고 최선을 다해 추구하는 것은 오직 명성 뿐이다. 명성만이 모든 것을 보상해주기 때문이다.
아킬레우스가 이상주의자라면 오뒷세우스는 현실주의자다.
호메로스의 텍스트는 1488년 칼콘뒬레스에 의해 피렌체에서 초판이 나온 이후 오늘날까지 계속하여 여러 종류가 나오고 있는데, 그 중에서 앨린의 교열본이 가장 무난하며, 옥스퍼드출판부에서 간행되고 있다.
천병희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서 5년 동안 독문학과 고전문학을 수학했으며 북바덴 주정부가 시행하는 희랍어검정시험 및 라틴어검정시험에 합격했다. 지금은 단국대학교 명예교수로 그리스 문학과 라틴 문학을 원전에서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원전 번역으로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오뒷세이아』,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아스』, 아폴로도스의 『원전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 헤시도오스의 『신통기』,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아스퀼로스의 『아가멤논』과 『코에포로이』 『자비로운 여신들』 『결박된 프로메테우스』,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 『안티고네』, 에우리피데스의 『메데이아』 『휩폴리토스』 『트로이아의 여인들』 『박코스의 여신도들』, 아리스토파네스의 『구름』 『새』 『개구리』, 아리스토텔레스 및 호라티우스의 『시학』 등 다수가 있으며 주요 저서로는 『그리스 비극의 이해』 등이 있다.
실천하는 인간형인 오뒷세우스는 항상 무언가를 망설이고 두려워하는 우리에게 실천에 대한 강한 메세지를 던져 주는 것 같습니다. 나이키의 슬로건인 'Just do it'을 연상케도 합니다. 공허하게 허공에서 맴도는 말보다 현실적인 행동이 더 값어치가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무언가를 망설이고 계신가요? 그냥 해보세요. 할까 말까 생각하는 시간에 행동을 해보세요. 자신도 놀랄만한 변화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무 일도 하지 않더라도
죽음을 피하기 어렵다면
어찌 죽음에 이르기까지
투쟁해 보지 않겠는가!”
-호메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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